골드바 품귀 해소…농협·신한은행 판매 재개, ‘비이자 이익’ 확대 기대

시간 입력 2026-01-08 17:29:34 시간 수정 2026-01-08 17: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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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현상 일었던 소형 골드바, 서서히 판매 재개돼
글로벌 지정학적 긴장감 고조…안전자산 수요 확산
골드바 구매 수수료 1% 이상…5대 은행 판매량 3배↑

품귀 현상을 보였던 소형 골드바의 수급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판매 재개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금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겹치면서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최근 주요 소형 골드바 판매를 재개했다. 최소 3.75g부터 375g까지 구매할 수 있게 됐다. 골드바는 지난해 10월 말부터 한국금거래소와 한국조폐공사의 공급 부족으로 100g과 1kg 제품만 판매돼 왔다.

신한은행도 오는 19일부터 10g·100g·1kg 단위 골드바 판매를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공급사 부족으로 약 3개월 동안 37.5g 단위만 취급해 왔다. 현재 1kg 골드바만 판매 중인 KB국민·우리·하나은행 역시 1분기 내 소형 골드바 판매를 재개할 것으로 전해진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 상승세가 더욱 이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압송 조치를 단행하며 지정학적 긴장이 높아진 것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한 배경이다. 여기에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 기준금리 인하 전환 기대, 연방준비제도(Fed) 정책 신뢰도 약화 우려 등이 금 가격 상승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은행권 실적 자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NH농협·신한·우리·하나)의 지난해 말 골드바 판매 중량은 총 3745kg으로 전년 동기(1412kg) 대비 약 3배 증가했다. 판매 금액은 6780억 원으로, 전년(1654억 원) 대비 4배 이상 급증했다. 이마저도 농협은행이 판매 중량을 별도 제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치는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비이자 이익 확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단순 예·대출 중심 영업만으로는 수익 구조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꾸준히 제기돼 온 만큼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4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수수료 수익은 4조1207억 원으로 전년 동기(3조9104억 원) 대비 5.4% 증가했다. 우리은행(8924억 원)이 소폭 감소했을 뿐 나머지 은행은 모두 수수료 수익이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조1988억 원으로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3.7% 확대됐고, 신한은행은 1조1986억 원으로 14.4% 늘며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은 8309억 원으로 6.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골드뱅킹을 통해 금을 사고팔면 거래 수수료가 1% 수준이지만, 실물 골드바 판매는 이보다 높은 수수료 수익을 은행이 확보할 수 있다”며 “비이자 수익 확대가 절실한 은행에게 긍정적인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銀) 또한 높은 수요가 예상된다”며 “지난해 은 가격은 150% 이상 급등했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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