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0년 3월 구원투수 등판 후 실적 개선 및 수출 확대 이끌어
올 연말 인사서 연임 성공하며 그룹 내 ‘최장수·최고령’ 타이틀 유지
회사 담합‧로비 의혹에 임단협 장기 표류로 리더십은 부족하다는 지적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현대로템>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이 3연임에 성공했다. 세대교체 기조에도 회사의 실적 개선을 이끈 성과를 인정받아 그룹 내 ‘최장수·최고령’ 타이틀을 유지했다. 다만, 임기 중 담합 및 로비의혹이 불거진데다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리더십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용배 사장은 앞으로 3년간 더 현대로템의 수장을 맡는다.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확정되면 이 사장의 임기는 2029년 3월까지 이어진다.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한 이유는 대규모 적자 기업이던 현대로템의 실적을 사상 최대 규모로 성장시킨 데다 수출 확대를 이끌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개선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1961년생인 이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 전문가다. 현대차에서 회계관리실장, 기획조정실 경영기획담당, 재경담당 부사장을 역임했고, 2013년 현대위아 부사장을 거쳐 2017년 현대차증권 사장을 맡았다.
2020년 3월 현대로템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 사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해 회사의 경영 정상화를 추진했다. 그는 당시 유휴자산 정리로 대규모 현금을 쌓고, 철도 사업의 저가 수주를 줄여나가는 동시에 방산 수주를 확대했다.
그 결과 회사는 이 사장이 취임한 2020년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0년 2조7853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4조3766억원까지 확대됐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21억원에서 지난해 4566억원까지 성장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7000억원대를 넘어서며 연간 영업이익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 클럽’ 진입을 앞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방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31.2%에 불과했으나, 올해 3분기에는 58%까지 확대되며 전체 실적을 견인 중이다. 3분기 말 기준 방산부문 수주잔고는 10조7897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141%나 늘었다.
덕분에 회사의 전체 수주잔고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1년 말 10조1649억원이던 수주잔고는 2023년 말 17조5003억원에 이어 올 3분기 29조6088억원까지 확대되며 30조원에 육박했다.
수주 확대에 따른 현금 유입으로 재무 건전성도 크게 개선됐다. 현대로템의 차입금은 이 사장 취임 전인 2019년 1조원을 넘겼으나, 올해 3분기 619억원까지 줄었다. 같은 기간 362%에 달했던 부채비율도 128%까지 낮아졌다.

이용배(가운데) 현대로템 사장이 지난 8월 충남 당진 건설현장에서 근로자와 함께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로템>
다만, 이 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담함과 로비 의혹 등으로 얼룩진 회사의 경영 불확실성을 불식시켜야 한다.
앞서 현대로템은 2022년 국내 열차 구매 입찰에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과징금 323억원을 부과받았다. 하지만 담합 사실을 가장 먼저 자진 신고했다는 이유로 과징금 전액을 면제받아 논란이 됐다.
올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윤석열 정부에서 현대로템이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내 사업에서 현대로템과 명태균 간의 로비 정황이 이미 드러난 가운데 해외 수주까지 이어진 것은 아닌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장기간 표류 중인 올해 임단협도 마무리 지어야 한다. 현대로템은 아직까지 올해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했다. 현대차그룹 내 대다수 주요 회사가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내년 경영전략을 마련한 것과 비교하면 상반된 모습이다.
현대로템 노사는 성과급 규모를 놓고 충돌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9만원 인상, 성과급 450%+1400만원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현대로템의 임단협이 해를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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