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캐시카우 HD현대일렉트릭…전력 기기 호황에 매출 4조 ‘정조준’  

시간 입력 2025-12-15 07:00:00 시간 수정 2025-12-15 17:2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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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흐름 타고 승승장구 중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4조‧영업익 1조 달성 가능성↑
김영기 사장, 내년에도 수주 확대‧신사업 강화 중책 맡아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올해 연간 기준 매출 4조원, 영업이익 1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글로벌 데이터센터 확충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에 따른 전력기기 사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HD현대그룹 내 새로운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성장 가도를 밟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9163억원, 영업이익은 67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벌써 지난해 연간(6690억원) 기준을 넘어섰다.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3분기 24.8%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4분기 20.4% 이후 올해 1분기 21.5%, 2분기 23.1%에 이은 꾸준한 상승세다.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연간 수주 목표를 38억2000만달러로 지난해 보다 약 17% 가량 높여 잡았는데, 3분기까지 누적 수주액은 35억4300만달러에 달한다. 수주잔고는 2021년 2조4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9조6000억원으로 약 4배 늘었다.

이러한 성장세는 북미 전력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관련 수출이 급증한 덕분이다. 북미는 전력수요 확대에 따른 송전망 구축 확대기조와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구축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등 전력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북미 누적 수주도 올해 3분기 19억2400만 달러(약 2조8000억원)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 전력 수요는 올해 4조1860억킬로와트시(㎾h)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026년에는 이보다 많은 4조2840억㎾h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북미 전력망 투자가 급증하자 생산능력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앨라배마 공장의 1차 증설을 마쳤고 내년 말까지 2차 증설을 추진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5200억원 수준의 생산능력이 추가 확보돼 고수익 단가 제품의 매출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과 수주 확대에 힘입어 재무 구조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의 3분기 부채비율은 148.8%로, 2023년 말 175.3%에 이어 지난해 말 152.3%에 이어 꾸준히 하락 중이다. 2023년 말 5419억원이던 순차입금은 올해 9월 말 기준 -6174억원으로 전환됐다. 순차입금비율도 -37.7%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1%p 개선되며 순현금 상태가 한층 강화됐다.

HD현대일렉트릭의 지휘봉을 잡고 있는 김영기 대표이사 사장은 내년에도 초고압 변압기를 중심으로 한 수주 확대와 신사업 육성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회사는 지난 9월 1400억원 규모의 미국 텍사스 200㎿h급 ‘루틸 에너지저장장치(BESS)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조달·시공(EPC) 계약을 따내며 전력망 기반 ESS 사업에 본격 진출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HD현대일렉트릭이 전력기기 시장 호황을 기반으로 외형과 수익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노후 전력망 교체 투자 확대는 물론 AI 생태계 확장이 본격화하는 만큼 내년에도 전력기기 전반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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