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LIG넥스원, 노사 갈등 ‘최고조’…신익현 사장 리더십 ‘흔들’

시간 입력 2025-12-09 17:30:00 시간 수정 2025-12-10 06: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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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대 실적에도 방산 4사 가운데 임직원 보수 최하위
반면 신익현 사장, 비(非)오너 CEO 중 방산업계 연봉 1위
올해 임단협 교착…노조 “10일 본교섭에 신 사장 참석 요구”

국내 방산업계가 호황을 맞은 가운데 LIG넥스원의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상안으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이 진통을 겪고 있어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경쟁사들이 인재 확보를 위해 파격적인 처우 개선에 나서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화섬식품노조) LIG넥스원지회는 오는 10일로 예정된 본교섭에 신익현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할 것을 공식 요구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 3월부터 임단협 교섭을 벌여왔으나, 12월인 현재까지도 타결하지 못했다. 10월에 기본급 6.2% 인상, 격려금 5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1차 잠정합의안이 나왔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한 보상안이라는 이유로 11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를 둘러싼 잡음도 끊이지 않고 있다. 임금 수준을 놓고 이견이 생기면서 올해에만 두 차례 집행부가 교체됐다. 이달 1일 출범한 새 집행부가 강경 기조를 내세운 만큼 업계에서는 LIG넥스원의 노사 갈등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LIG넥스원 직원들은 호실적을 거둔 동종업계 대비 현저히 낮은 성과급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제로 LIG넥스원은 지난해 성과급이 기본급의 105%(연구직 기준)로 책정됐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기본급의 710%와 일시금 500만원을 지급한 것과 비교해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유도무기, 지휘통제, 감시정찰 등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2771억원, 영업이익 23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영업이익은 23.8% 증가한 수치다. 

올해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2조9022억원, 영업이익 2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37.6%, 영업이익은 67.1% 각각 늘었다.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LIG넥스원>
신익현 LIG넥스원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LIG넥스원>

하지만 직원들의 보수는 방산 4사 가운데 낮은 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LIG넥스원의 근로자 1인당 평균 보수는 약 5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급여(4700만원)보다 10.6% 상승한 규모지만, 경쟁사 대비 낮은 수준이다. 회사별 평균 급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100만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5500만원 등이다. 현대로템의 경우 4100만원으로 나타났지만, 상여금이 포함되지 않은 금액이다.

반면 LIG넥스원의 수장인 신익현 대표이사 사장은 올 상반기 보수가 6억21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억원 미만)보다 크게 증가했다. 이는 오너 3세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부터 수령한 15억2900만원에 이어 업계 2위로, 오너가 아닌 최고경영자(CEO) 중에서는 방산업계 연봉 1위에 달하는 셈이다.

신 사장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으로 총 8억1700만원의 보수를 수령했다. 항목별로 보면 △급여 3억9200만원 △역할급 1억9600만원 △성과급 2억2200만원 △기타 800만원 등이다.

업계 관계자는 “호실적 속 임원은 높은 보수를 받는 반면 임직원은 저임금 인상 구조가 직원들 불만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라며 “방산업계에서는 인재 확보가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핵심 인재 이탈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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