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대규모 적자에도 사업 확장에 속도 내는 이유는?

시간 입력 2025-11-25 17:45:00 시간 수정 2025-11-25 17:4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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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영업손실 153억원…전년比 적자 폭 59% 확대
올해 누적 적자만 431억원…전년 보다 187억 불어나  
수익성 악화에도 원엑시아 인수‧R&D 역량 통합 추진

2015년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흑자를 내지 못한 두산로보틱스가 또 다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영업손실이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불어나며 손실이 확대된 것이다. 단기적인 수익성 회복이 어려운 만큼 회사는 연간 실적 역시 적자 행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3분기 매출이 1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으나, 153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지난해 3분기 보다 59.3% 적자 폭이 확대했다.

회사는 올해 1분기와 2분기에도 각각 121억원과 15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까지 누적 적자만 431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7억원 가량 불어난 규모다.

문제는 단기 실적 반등도 쉽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로봇산업은 협동로봇과 물류로봇을 중심으로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로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4분기에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회사는 수익성 악화에도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올해 전문인력 채용부터 조직 개편, 미국 원엑시아 인수, 로봇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합한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 등을 추진하며 사업 확장에 속도 내고 있는 것이다.

두산로보틱스는 첫 인수합병(M&A)으로 미국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원엑시아’를 선택했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설계부터 제작, 공급까지 일괄 제공하는 자동화 시스템을 영위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가 보유한 자동화 엔지니어링 기술력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시너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다.

인수 효과는 벌써부터 드러나고 있다. 원엑시아의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대비 9% 성장한 10만5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9월 대형 수주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수주잔고 증가로 내년에도 매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로봇 연구개발(R&D) 역량을 통합한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 센터’도 오픈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약 2000평 규모로 조성된 이노베이션 센터는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연구소다. 연구인력은 이곳에서 지능형 로봇 솔루션 및 휴머노이드 관련 선행 기술 개발과 로봇 하드웨어 고도화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두산로보틱스는 AI와 소프트웨어 개발을 주도해 나갈 총괄 책임자로 오창훈 전 토스증권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전무로 영입하기도 했다. 오 전무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및 휴머노이드 개발을 위한 학습환경을 고도화하고, 차세대 AI·소프트웨어 역량 강화를 이끌어 나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두산로보틱스가 중장기 로봇산업 반등에 대비한 AI 중심의 기술 혁신을 꾀하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는 2030년 84조원, 연평균 성장률은 9.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로보틱스 관계자는 “향후 2~3년간 AI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진해 휴머노이드 사업진출을 위한 인재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M&A, 전략적 파트너십 등 외부와의 적극적 협업을 통한 내부 기술 역량 강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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