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신임 대표이사 내정 후 10월 임시 주주총회 통해 선임
취임 후 흑자 전환‧상선 수주 확대‧특수선 경쟁력 강화 등 이끌어
다만, 반복되는 근로자 사망사고는 옥에 티…중대재해 다시 도마 위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 1년을 맞았다. 김 사장은 조선부문 비전문가 임에도 회사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사장 취임 당시 적자였던 회사는 상선 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되며 흑자로 돌아섰고, 미 해군 유지·보수·정비(MRO) 수주와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진출을 추진하며 특수선 사업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올해 상반기 매출 6조4372억원, 영업이익 630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3.6%, 영업이익은 무려 1355.7% 증가한 수치다.
회사의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오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는 3417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이러한 호실적은 김희철 사장의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김 사장은 지난해 8월 말 한화그룹의 7개 계열사 대표이사 8명에 대한 인사를 통해 한화오션 수장으로 내정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정식 선임됐다.
1964년생인 김 사장은 그룹 내 대표적인 ‘글로벌 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태양광 산업을 시작할 때부터 10년 넘게 발을 맞춘 사이로, 김 부회장의 ‘멘토’로 알려졌다.
김 사장은 2015년 한화토탈(옛 삼성토탈) 출범 시 초대 대표이사를 맡아 조직 안정화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또 한화종합화학, 한화큐셀, 한화에너지 등 에너지 분야 계열사 대표이사를 두루 역임하며 글로벌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사장은 한화오션 지휘봉을 잡은 후, 상선 부문에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에 대한 선별 수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 그 결과 회사는 2023년 1965억원의 영업적자에서 지난해 237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흑자 전환했다. 지난해 2분기 -0.38%였던 영업이익률도 올해 2분기 11.28%까지 큰 폭으로 뛰었다.
김 사장은 특수선 부문 경쟁력 강화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연간 약 20조원 규모인 미 해군 함정 MRO 시장에 진출해 올해까지 사업을 3건 수주했고, 최근에는 약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SSCN)의 최종 후보군(숏리스트)에 선정됐다.
여기에 미국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는 성과도 냈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를 상징하는 장소다. 지난 8월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당시 직접 필리조선소를 방문하기도 했다. 한화는 향후 50억 달러를 투자해 필리조선소의 선박 건조능력을 연 20척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매년 반복되는 근로자 사망사고는 아쉬운 대목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14일 거제사업장에서 외국인 감독관이 사망한 지 약 한 달 만인 지난 17일 협력업체 직원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전국금속노동조합과 민주노총 경남지부는 “작업 표준서에는 전도 방지를 위한 보조 서포터를 세우게 했지만, 현장에서는 지켜지지 않았다”며 “원청의 안전관리 감독 의무를 이행하지 않은 것”이라고 한화오션을 비판했다.
문제는 한화오션이 작년에도 국회 국정감사에 불려 나가 산재와 관련해 질타를 받았다는 점이다. 당시 한화오션은 2026년까지 총 1조9760억원을 투자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조선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올해도 현장 사망사고는 이어지고 있다.
김 사장은 이번 사망사고 직후 사과문을 발표했다. 김 사장은 “안타까운 사고로 협력사 직원 한 분이 유명을 달리하신 것에 대해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번 사고에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사고 수습과 원인 규명, 유가족분들을 위해 필요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경찰은 구체적인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도 중대재해처벌법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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