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우리금융, 5년간 80조원 투입…‘생산적·포용 금융’ 대전환 선언

시간 입력 2025-09-29 14:41:43 시간 수정 2025-09-29 14: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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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생산적 금융 73조·포용 금융 7조 지원
AI 기반 경영 전환…여신·심사 프로세스 혁신
융자·투자 동시 확대…산업 밸류체인 전방위 지원
CET1 13% 조기 달성·밸류업 이행도 병행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가계·부동산 중심 금융의 한계를 넘어 기업금융 명가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금융 본연의 역할을 다하는 전환점을 만들겠다.”

우리금융그룹이 향후 5년간 총 80조원을 투입해 기업금융 중심의 ‘생산적 금융’과 서민·취약계층을 위한 ‘포용 금융’으로 영업 체질 전환에 나선다. 정부의 핵심 정책인 국민성장펀드에 10조원을 투입하고, AI·바이오·방산 등 첨단 전략산업과 지역 우수기술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29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126년 동안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견인차였던 우리금융이 이제는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과 사회적 책임 실천을 통해 국가경제 회복에 기여하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현장에는 정진완 우리은행장을 비롯해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곽희필 ABL생명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강신국 우리PE자산운용 대표 등 계열사 CEO들이 참석해 그룹 차원의 공동 의지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생산적 금융 73조원 △포용 금융 7조원 등 총 80조원으로 구성된다. 생산적 금융은 다시 국민성장펀드 참여 10조원, 자체 투자 7조원, 융자 56조원으로 나뉜다. 임 회장은 “국민성장펀드의 성공은 정부와 민간의 긴밀한 협력이 전제돼야 한다”며 “우리금융이 민간 몫의 13%에 해당하는 10조원을 책임지는 만큼 금융권 선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 CEO 합동 브리핑’에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가운데)와 그룹 계열사 CEO들이 질의에 응답하고 있다.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자체 투자 7조원은 그룹 공동투자펀드 1조원, 증권 중심의 모험자본 1조원, 자산운용계열 펀드 5조원으로 구성된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향후 5년간 스타트업부터 IPO 단계까지 성장 단계별로 1조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할 방침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는 그룹의 투자 축 확대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작년에 증권사로 전환해 1년간 조직 구조와 인력 체계를 모두 갖췄다”며 “올해 3월 투자매매 라이선스를 취득한 뒤 IB 순위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고, 시장 내 안착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융자 56조원은 △K-Tech 프로그램 19조원 △지역 첨단산업 육성 16조원 △혁신 벤처기업 지원 11조원 △국가 주력산업 수출기업 지원 7조원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3조원 등으로 편성된다. K-Tech 프로그램은 대기업 한 곳을 중심으로 협력 중소·벤처까지 연결하는 ‘산업 밸류체인 금융 지원 모델’이다.

임 회장은 “대기업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밸류체인 전반을 패키지 형태로 묶어 자금을 공급하겠다”며 “산업 경쟁력 강화를 금융이 뒷받침하는 구조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용 금융 7조원은 5년간 총 55만명 규모의 서민·취약계층 지원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저신용 고객(CB 7등급 이하)에는 금리 0.3%포인트 인하를 적용하고, 기존 성실 상환 고객에는 최대 1.5%포인트 우대를 제공한다. 소상공인종합지원센터도 현행 6곳에서 11곳으로 확대해 금융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린다.

임 회장은 “단순히 금융을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실하게 상환하는 고객에게는 실질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며 “금융이 국민의 든든한 울타리가 되는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대규모 자금 공급에 따른 자본 안정성 훼손 우려에 대해서도 대응책을 내놨다. 부동산·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로 전환하는 ‘자산 리밸런싱’을 지속하고, 위험가중치 조정 등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에 따른 공급 여력을 생산적 금융에 우선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임 회장은 이번 프로젝트가 주주환원 정책과도 궤를 같이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2027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를 조기 달성하겠다”며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밝힌 주주환원 확대와 직결되는 목표인 만큼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은 CET1 목표 달성과 함께 배당 성향 확대, 자본 효율화 등 기존 밸류업 계획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AI 기반 경영시스템 전환도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기업여신 프로세스 전반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서류 검증, 심사, 사후관리를 자동화하고, RM에게 통합 분석 정보를 제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리금융은 우선 190개 업무 중 50여개를 AI 기반으로 전환하고, 계열사 KPI 평가에 생산적·포용 금융 비중을 최대 30% 반영해 실행력을 담보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를 두고 시장에서는 우리금융이 가계대출 중심의 기존 성장 모델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그룹은 기업대출 비중을 현 50%에서 60%까지 확대하고, 지난 5년간 4%대에 머물던 기업대출 성장률을 향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본 프로젝트 완수를 통해 우리금융의 지속 성장 기반을 다지고, 대한민국 경제의 회복과 성장에도 기여하겠다”며 “속도감 있는 실행으로 진정성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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