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즘 한파’, 하이엔드 동박으로 돌파구 찾는다 …롯데·솔루스, 고부가치 동박 비중 확대

차세대 배터리·AI 가속기 수요에 하이엔드 동박 재조명
솔루스첨단소재, 유럽 배터리 고객사와 동박 제품 승인
롯데에너지머티,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 전면 배치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전지박 공장. <사진=솔루스첨단소재>

국내 동박 업계가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되는 하이엔드 동박을 앞세워 재도약에 나선다.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갖춘 하이엔드 동박은 차세대 배터리와 AI(인공지능) 가속기 등에서 수요가 늘고 있다. 동박 업계는 신규 제품 공급을 위한 고객사 승인에 착수하고 시장 수요에 맞춰 선제적인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주요 동박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하이엔드 동박 비중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노리고 있다.

하이엔드 동박은 기존 범용 제품 대비 두께를 줄이는 동시에 강도나 연신율을 높인 제품으로 우수한 특성을 갖추고 있다. 이에 제품 성능을 높이거나 안정성을 확보하려는 차세대 배터리, AI 가속기 제조사 중심으로 관심이 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프랑스 배터리 업체인 ACC로부터 하이엔드 동박 공급 승인을 진행 중이다. 고강도 특성을 갖춘 제품으로 두께가 6㎛(마이크론) 수준으로 알려졌다.

본격적인 공급 시점은 내년으로 보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물성을 모두 제공하기 위한 기술 역량을 키워 나가고 있다. 최소 두께 4㎛, 최대 강도 70 kgf/㎟, 연신율 15%의 제품 개발 및 생산이 가능하고 BF(표준)와 MTS(중강도), 그리고 SR/HTS/HE(고강도·고연신)의 라인업을 확보했다.

차세대 동박 기술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 솔루스첨단소재는 국내외 전기차 관련 업체들과 기술 교류회를 통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공동개발을 추진한 바 있다. 헝가리 법인에서는 품질 고도화를 위한 산학협력 프로젝트도 돌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공장 전경. <사진=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동박 기술 개발 분야에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초극박·고강도·고연신 특성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을 전면에 배치하면서 하이브리드 하이엔드 동박 브랜드 ‘하이스텝(HiSTEP)’을 출원했다.

통상적으로 동박의 물성은 강도를 높이게 되면 연신율이 감소하고, 연신율을 증가하게 되면 강도가 낮아지는 트레이드오프 관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높은 인장강도와 연신율을 동시에 구현해 안정적인 박막화가 구현 가능한 고사양의 소재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더욱 신속하게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오는 하반기에는 AI 가속기향 제품 판매 성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전북 익산1공장에 연산 1800톤 규모 AI 가속기용 차세대 HVLP4급 초극저조도 동박을 양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익산1공장을 네트워크향 및 반도체 패키징 동박과 하이엔드 전지박 등 고부가가치 제품 양산 체제로 재편할 구상이다.

동박 업계는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데, 신규 고객사 확보 및 기술 개발을 기반으로 하반기 중 적자 규모를 줄이고 내년 흑자 전환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솔루스첨단소재 모두 내년 중으로 적자 축소 및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박 업계 관계자는 “ESS, 모바일, IT 등 어플리케이션 다변화와 고부가 제품 판매 본격화, 신규 고객사 공급등으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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