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화·SDV 솔루션 등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
차량용 반도체·로보틱스 사업 ‘신성장 먹거리’
수익성 중심 체질 개선…주주가치 극대화 병행

“신기술 경쟁력과 고도의 실행력, 속도 삼박자를 갖춰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같이 강조했다. 전동화와 SDV(Software Defined Vehicle·소프트웨어 중심 차량) 솔루션 같은 미래 핵심 제품 분야의 선도 기술을 확보하고,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함께 추진해 질적 성장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회사로 발돋움한다는 포부다.
◇선도 기술 라인업 구축…새 먹거리 ‘車 반도체·로보틱스’
16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이 사장이 이번 인베스터 데이에서 밝힌 ‘뉴 비전’ 기반 미래 성장 전략의 핵심은 선도 기술 경쟁력 확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3월 용인 기술연구소에서 비전 선포식을 열고 ‘미래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혁신 기술과 솔루션으로 한계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을 확장한다’라는 의미를 담은 ‘뉴 비전’을 공개했다.
이 사장이 주목한 선도 기술 분야는 전동화와 전장, 반도체, 로보틱스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영역이다. 우선 차세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공략한다. 세계 최초로 홀로그래픽 광학필름을 적용한 윈드쉴드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통해서다. 글로벌 광학 기업인 독일 자이스(ZEISS)와 공동 개발 중이며, 2029년 안에 선보일 계획이다.
SDV 요소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낸다. 차량의 모든 기능이 소프트웨어로 관리되는 SDV 차량은 정교한 제어 시스템에 기반한 통합 플랫폼이 중요하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확보한 전기·전자 제어 솔루션(E/E Architecture)을 발전시켜 다양한 차종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본격적인 사업화 시점은 2028년 이후다.
현대모비스가 오랜 기간 집중해 온 전동화 분야에선 새로운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배터리 안전성 향상 기술이 대표적이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화재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셀 사이에 내화 패드를 삽입한 격실 구조와 고온에서도 잘 버티는 내열·내화성 소재를 적용해 열 전이를 완전히 차단하는 배터리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특히 이 사장은 신성장 먹거리로 차량용 반도체와 로보틱스 사업을 낙점했다.
차량용 반도체 개발은 시스템 반도체와 전력 반도체 투트랙으로 이뤄진다. 시스템 반도체 분야는 SDV 차량 제어에 필요한 네트워크 기능을 하나의 칩에 통합한 ‘통신용 SoC(System on Chip)’와 배터리 안정화에 필요한 ‘배터리 모니터링 반도체(BMIC)’의 자체 설계 역량을 확보한다. 전력 반도체는 전기차 구동 시스템의 성능과 원가를 결정짓는 요소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에어백용 반도체 등 총 16종의 반도체를 자체 개발해 외부 파운드리를 통해 양산하고 있다. 올해 양산하는 반도체 수량만 2000만개에 달한다. 현재 개발 중인 차세대 차량용 반도체는 11종이다.
로보틱스 사업은 액츄에이터 시장 진출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자동차 부품 개발과 양산 경험을 토대로 로보틱스 분야 신사업 기회를 모색하던 이 사장은 차량 조향 시스템과 기술적으로 유사한 액츄에이터 분야를 지목했다.
액츄에이터는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는 구동 장치로 모터와 감속기·제어부로 구성되는데, 차량의 전자식 조향 장치의 구성도 이와 비슷하다. 휴머노이드 로봇의 경우 액츄에이터가 전체 제조 비용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장은 로봇 액츄에이터 분야를 시작으로 센서와 제어기, 핸드그리퍼(로봇 손) 등의 영역으로 로보틱스 사업을 확장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 용인 기술연구소 전경.<사진제공=현대모비스>
◇고부가 제품 위주 수익성 강화…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
이 사장은 수익성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 성장률을 8% 이상으로, 영업이익률을 5~6%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60여개 제품에 대한 수익성과 시장성, 성장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질적 성장을 추진 중이다. 이 사장은 “미래 핵심 제품 중심으로 투자와 연구개발 인원 등 자원을 집중해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익성 사전 관리 프로세스도 강화한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제품 개발 단계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손익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차원에서 전기차 캐즘, 제조 원가 상승 등 대내외 변수에 대비해 손익관리 플랫폼을 구축할 방침이다.
또 오는 2033년까지 핵심 부품 분야에서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확대한다. 북미, 유럽 등 주요 고객과의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중국, 인도 등 고성장 신흥 시장에서도 수주를 늘린다. 이 사장은 “현지 특화 사양 개발과 부품 공급망 강화 등을 통해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 공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주주가치 극대화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밝힌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현금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소각 등을 이행하고 있다. 현금 배당의 경우 배당 총 규모를 지난해 수준으로 유지하고, 중간 배당을 기존 1000원에서 1500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기 보유 자사주 소각 포함) 규모를 6100억원 수준으로 대폭 늘리기도 했다. 지난해 자사주 매입·소각 금액인 1630억원을 크게 넘어서는 수준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병훈 기자 / andrew45@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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