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금융사고 규모 1600억, 전년比 32%↑…해외법인 사고급증 ‘통제공백’ 우려

시간 입력 2025-09-15 17:47:57 시간 수정 2025-09-15 17:47:57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시중은행 금융사고 규모 1599억…우리銀 1078억 차지
우리은행, 인니 현지법인서 허위 신용장 사고 발생 영향
국민·신한銀 해외법인서도 금융사고…통제 공백 메워야

4대 시중은행에서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규모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의 절반 이상은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중은행의 해외 진출 사례가 늘어나고, 해외 현지법인의 사업 규모 역시 커지며 관련 사고도 잦아지고 있는 만큼 해외법인의 내부통제 강화에 대한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실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서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는 총 48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환산 시 1599억3500만원에 달하는 규모로,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1211억5400만원)보다도 32.01%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에서 올해 7월까지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1089억2800만원으로, 전년(383억3200만원)보다 184.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우리은행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인 우리소다라은행에서 한화 약 1078억 규모의 허위 신용장 사고가 발생한 영향이다.

다만 우리은행의 경우 해당 해외법인 관련 금융사고를 포함하더라도 금융사고 발생 건수가 타사 대비 가장 적었다. 우리은행의 2025년 7월 누적 금융사고 발생건수는 총 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하나은행 16건 △신한은행 12건 △KB국민은행 11건 대비 한 자릿수를 지키며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글로벌 내부통제 업무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며 “GRC(지배구조, 리스크, 컴플라이언스) 기반의 통합시스템을 도입해 해외에서 발생하는 이상 거래까지 자동으로 탐지하고,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6월 글로벌그룹 조직 개편을 진행해 별도의 글로벌내부통제지원부를 신설했으며, 내부통제 전문인력을 충원해 해외 인사이동을 꼼꼼히 점검해 업무 오류 및 누락을 방지하고 있다”면서 “국외 영업점 업무 매뉴얼을 새로 마련해 정기 업데이트 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KB국민은행의 올 7월까지 누적 금융사고 규모가 총 309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34억800만원)보다 57.84% 감소한 수준이나, 여전히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금융사고 규모가 149억5200만원으로 전년 동기(80억1200만원)보다 86.62% 늘었으며, 신한은행은 264.12% 증가한 51억500만원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 방지를 위해 올해부터 ‘책무구조도’를 시범 운영하는 등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는 주요 업무별 최종 책임자를 사전에 특정해 사고 발생 시 CEO나 임원을 내부통제 관리 소홀로 제재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책무구조도를 도입한 금융지주와 은행을 대상으로 내부통제 실태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금융사고 발생을 줄이고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책무구조도를 도입했지만 금융사고의 비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며 “은행들과 금융감독당국은 형식적인 제도 도입을 넘어서 실질적 내부 통제가 강화되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시중은행의 해외법인 진출 사례가 늘어나며 관련 금융사고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KB국민은행은 지난 4일 인도네시아 법인인 KB뱅크의 현지 채용 직원이 조건에 맞지 않는 부적절한 대출을 취급한 배임 혐의를 확인했다. 이번 사고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이어졌다. 사고 금액은 17억6500만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선 지난달 21일 신한은행의 베트남법인인 신한베트남은행에서도 수십억원대의 횡령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 채용된 해당 직원은 2023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37억488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 업무의 규모가 커지면 나라별 규정과 관행 차이로 통제 공백 위험이 생길 수 있다”면서 “업계 차원에서 고위험 영역부터 점검을 강화하고, 사전 예방-상시 점검–사후 검증 방안들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