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올해 하반기 공채 규모 645명, 2년새 205명 줄어
신한·하나은행 각각 30명 줄며 채용규모 감소폭 가장 커
고정비용 절감 필요성↑…인력·점포 줄이며 수익성 방어

시중은행의 하반기 공개 채용이 2년 만에 200여명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디지털 금융의 발전 속도가 빠르게 이뤄지며 내점 고객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점포와 인력을 줄이며 고정비용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방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은행권의 시선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하반기 공개 채용 규모는 총 645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740명)보다도 95명(12.8%) 줄어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하반기 채용 인원을 30명 가량 줄이며 1년새 감소폭이 가장 컸다. 먼저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100여명 규모의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 일반직 신입행원을 포함해 전문분야, 사무인력 등을 합한 규모다. 이는 4대 은행 중 가장 적은 규모로, 지난해 하반기(130명)보다도 30명(23.1%) 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아울러 하나은행 역시 지난해 하반기 200명 보다 30명(15.0%) 줄어든 170명 규모의 신입 행원 공개를 진행 중이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0명(10.0%) 줄어든 180명, 우리은행은 15명(7.1%) 줄어든 195명의 공개 채용을 실시 중이다.
앞서 지난 2023년만 해도 시중은행 4곳은 900여명에 육박하는 대규모 채용을 진행해 왔다. 지난 2023년 하반기 4대 은행의 공채 인원 규모는 850명에 달한다. 2년 만에 205명(24.1%) 가량 큰 폭 쪼그라든 것이다.
이처럼 시중은행의 인력 수요가 줄어든 배경에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모바일·인터넷뱅킹이 금융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며 오프라인 창구의 필요성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은행들은 이에 따라 고정비용 절감 차원에서 점포와 인력을 줄이며 수익성을 방어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로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입출금거래에서 대면거래 비중은 2021년 1분기 6.5%에서 올해 1분기 4.2%로 2.3%p(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터넷뱅킹 비중은 70.2%에서 84.7%로 14.5%포인트 가량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영업점 수는 2817곳에서 2691곳으로 126곳(4.5%) 줄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715곳에서 652곳으로 63곳(8.8%) 줄이며 큰 폭 줄었다.
이어 △우리은행 659곳(전년 대비 44곳, 6.3% 감소) △KB국민은행 773곳(26곳, 3.3% 감소)으로 집계됐다. 이에 반해 하나은행은 600곳에서 607곳으로 7곳(1.2%) 가량 소폭 증가했다.
점포가 줄어들며 자연스럽게 은행에 배치될 은행들의 전체 직원 수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국내 임직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5만3794명으로, 전년 동기(5만5066명) 대비 1272명(2.3%)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1만2540명으로 532명(4.1%)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뒤이어 △KB국민은행 1만5300명(전년 대비 473명, 3.0% 감소) △우리은행 1만4038명(180명, 1.3% 감소) △하나은행 1만1916명(87명, 0.7% 감소)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이처럼 디지털 금융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정비용이 드는 점포를 늘릴 수는 없다는 게 은행 시각이다. 점포가 줄어들며 인력을 배치할 공간이 줄어들자 자연스레 채용 인원도 줄일 수밖에 없다는 게 이유다. 특히 은행권에서는 이와 같은 채용 인원 감소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영업점 내점 고객이 지속 감소함에 따라 인력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이러한 추세에 더해 향후 수익성 둔화까지 예상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채용을 늘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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