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억 들어 美 사족보행로봇 기업 인수 했지만 1년 넘게 성과 없어
올해 2분기 손실 140억원 달해…오히려 적자 확대되며 수익성에 발목
여기에 2035년까지 매출의 10%에 달하는 로열티까지 지급하는 중

고스트로보틱스 비전60 . <사진제공=LIG넥스원>
LIG넥스원이 미국 로봇 기업인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한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자본잠식 상태인 고스트로보틱스의 적자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스트로보틱스는 자산(318억9200만원)보다 부채(479억6900만원)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LIG넥스원이 인수한 직후인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매출은 133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121억원에 달한다. 증권가에서 추정하는 올해 2분기 매출은 28억원인 반면 손실은 140억원까지 확대됐다.
실적이 부진하자 고스트로보틱스의 지분투자를 목적으로 설립된 해외법인 LNGR LLC도 올해 상반기에만 168억원의 순손실 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2015년 미국 필라델피아에 설립된 사족보행 로봇 전문기업이다. 대표 제품은 ‘비전60’으로, 미국, 영국, 일본 등 세계 각지에 수출 성과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 받았다.
이에 LIG넥스원은 지난해 7월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와 함께 고스트로보틱스 지분 60%를 확보하며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이는 총 지분 5540억원 가운데 약 3320억원에 해당한다.
당시 고스트로보틱스가 미국 국방부와 국토안보부에 로봇을 공급하고 있어 미국 방산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LIG넥스원도 군이 추진 중인 유무인복합전투체계 뿐만 아니라 탐색·구조, 화재감시·진압, 장애인 안내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혁신을 주도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인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시너지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미국 방산 시장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데다 사족보행 로봇과 넥스원의 레이더 시스템 등과의 사업적인 성과도 지지부진하다.
여기에 고스트로보틱의 특허 소송까지 LIG넥스원의 발목을 잡고 있다. 고스트로보틱스는 사족보행 로봇이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소송을 벌였다.
이에 고스트로보틱스는 보스톤다이내믹스와 오는 2035년까지 사족 로봇 매출의 10%에 달하는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하면서 해당 소송을 종결시켰다. LIG넥스원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전부터 10년간 로열티를 지급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문제는 아직 로봇 시장이 본격적인 수익을 내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선제적 투자를 한 만큼 당분간은 손실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에 대해 LIG넥스원 관계자는 “아직 인수 초반이라 뚜렷한 시너지나 사업적인 성과가 부족하다고 볼 수 있지만, 고스트로보틱스는 잠재력을 지닌 회사”라면서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내부적으로 연구개발(R&D)을 중심으로 시너지를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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