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증감 갈린 4대 금융, ESG금융 전략 차별화
평가모형 고도화 등 지속가능금융 내실 다지기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최근 발간한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ESG금융 성과를 공개했다. 대출과 투자를 아우르는 ESG금융 집행에서 특히 대출 부문 증감이 두드러졌으며, 각 사별로 다른 전략적 선택이 확인됐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금융은 2024년에도 ESG대출을 확대하면서도 기업·개인 중심 여부와 친환경 투자 등에서 차별화를 보였다. 각 사별 산출 기준이 다른 만큼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일부 금융그룹은 기업대출을 줄이고 개인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택한 반면, 다른 곳은 기업대출에 집중하거나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노선을 달리했다.
KB금융은 기업 ESG대출이 2023년 5조6364억원에서 2024년 5조1410억원으로 8.8% 감소했지만, 개인 ESG대출은 3조7120억원에서 4조3608억원으로 17.5% 증가했다. 개인 부문을 중심으로 저변을 넓힌 전략이다. 우리금융 역시 기업 ESG대출은 1조930억원으로 8.4% 줄었지만, 개인 ESG대출은 19조8482억원으로 12.8% 늘었다.
하나금융의 경우 개인 ESG대출이 2조2424억원으로 18.4% 감소한 반면, 기업 ESG대출은 5조2131억원으로 90.9% 급증하며 기업금융을 강화했다. 기후변화 대응과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기업 ESG금융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ESG대출 가운데 친환경 부문 대출이 1조62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6.4% 감소했다. 대신 녹색채권 등 ESG투자 규모는 3조2440억원으로 31.8% 증가했다. 그룹 주력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올해까지 시중은행 최초로 4년 연속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하며 ESG 경영을 강화 중이다.
이들 금융그룹은 단순한 대출·투자 확대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ESG 평가·심사 구조를 마련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ESG 평가모형’을 고도화해 기업 여신심사 단계에서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으며, 녹색·사회적 금융의 적격 기준을 정의한 ‘지속가능금융 프레임워크’를 운영 중이다.
KB금융은 기후금융 업무를 신속하게 추진하고, 유관부서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기후금융 실무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 환경·사회 리스크 관리체계(ESRM)를 구축, 투자와 대출 의사결정에 ESG 요소를 반영 중이다.
하나금융은 기업뱅킹 내에 기업 ESG 컨설팅, 기업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기업 ESG 교육 등을 제공하는 ‘기업 ESG 라운지’를 운영 중이다. 하나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를 활용한 ‘ESG 금융 심사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금융과 직접투자의 심사 기준을 정교화했다.
우리금융은 CEO와 자회사 대표이사로 구성된 그룹경영협의회에서 그룹사 간 ESG금융 상품, 서비스 개발, ESG금융 지원 등을 지속 협의 중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환경부 주관 ‘녹색정책금융 활성화 이차보전 지원사업’에 선정된 바 있다. 또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과 K-Taxonomy 연계 녹색 여신 활성화를 위한 협약으로 기업에 보증료 및 보증서 보증 비율을 우대 지원하는 상품을 출시해 지원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각 금융그룹이 ESG금융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개인 대출 비중 조정과 친환경 투자 확대 여부에 따라 전략이 갈리고 있다”며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각 사의 ESG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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