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예대금리차 평균 1.47%p…3월 이후 최대
예대금리차 KB국민·신한·NH농협·하나·우리 순
대출수요 억제에 대출금리 인상…예대금리차만 확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발맞춰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계대출 금리는 되레 오르며 예대금리차가 또 한 번 확대됐다.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심화되고 있는 만큼 대출금리를 올려 수요를 조절하며 총량 관리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다만 당국이 은행의 높은 예대마진을 두고 지속적인 비판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3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취급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41~1.54%p(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햇살론뱅크, 안전망 대출 등 저소득·저신용층 대상 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하고 산출한 수치다.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4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1.42%포인트)보다는 0.05%포인트 확대됐으며, 전년 동월(0.43%포인트)보다는 1%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54%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신한은행 1.50%포인트 △NH농협은행 1.47%포인트 △하나은행 1.42%포인트 △우리은행 1.4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지난해 7월 0.43%포인트까지 내렸으나, 가계대출 규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며 점차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해 10월부터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기조에 5대 은행의 예대금리차는 1%포인트대로 급격히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5대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7월 0.43%포인트 △8월 0.57%포인트 △9월 0.73%포인트 △10월 1.04%포인트 △11월 1.15%포인트 △12월 1.17%포인트 △2025년 1월 1.38%포인트 △2월 1.38%포인트 △3월 1.47%포인트 등 지속 상승했다.
이후 당국의 이자 장사 비판이 거세지며 △4월 1.41%포인트 △5월 1.34%포인트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6월 서울 집값과 가계 부채가 치솟자 대출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지면서 다시 오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27일 예금은행 전체 가중평균 금리 브리핑에서 “일부 은행이 5∼6월 대출 가산금리를 인상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한 영향이 1~3개월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평균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금리 인하 시기에도 은행권의 예대금리차가 커진 것은 금리 인하에 따라 예금금리는 빠르게 낮아지고 있으나, 대출금리는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5대 은행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평균 연 2.51%로 전월(2.54%)보다 0.03%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는 평균 연 3.98%로 전월(3.96%)보다 오히려 0.02%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며 대출금리가 내려가지 못하고 묶여 있는 것이다. 여기에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영향 등에 따라 가계대출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예대금리차가 빠른 기간 내 축소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시선이다.
아울러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관리 기조 또한 명확한 만큼 규제 완화를 기대하기에는 힘든 실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6월 새로운 가계대출 규제를 발표하며 올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증가 규모를 당초 목표액보다 50% 감축할 것을 은행권에 주문했다.
본래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예금금리도 자연스럽게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대출금리를 낮출 경우 대출 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높여 가계대출의 수요가 느는 것을 방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예대마진 중심 영업에서 벗어나 생산적 금융 확대를 거듭 주문하고 있는 만큼 은행권의 고심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일 “경기 회복이 지연되고 취약 계층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은행권만 예대마진 기반의 높은 수익성을 누리고 있다는 비판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기준금리가 인하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예대금리차 확대가 지속된다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인 만큼 이제는 금융권이 답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대마진은 시장에서 정해지는 것이 원칙이나 가산금리 수준이나 결정 체계를 금융권이 점검해 봐야 할 때”라며 “이자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분야로 자금이 공급될 수 있도록 가산금리 수준이나 체계를 다시 한번 살펴봐 달라”고 당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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