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엔 KB손보, 신한라이프도 중간 배당 시행
늘어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에…잉여금, 배당 못해
손보는 자동차, 생보는 종신보험 경쟁력 약화도 골치
보험업계가 주요 상품 경쟁력 약화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부담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배당 여력이 줄고 있다. 이 영향으로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 한 곳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메리츠화재를 비롯해 KB손해보험, 신한라이프 등 3곳이 중간배당을 진행한 바 있다. 업계는 결산배당 또한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한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간배당을 실시한 보험사는 메리츠화재가 유일하다. 메리츠화재는 총 3421억원을 배당했고, 당기순이익 9897억원을 바탕으로 배당성향이 34.6%에 달했다. 1주당 배당금은 3272원이다. 메리츠화재는 적극적 주주 환원 정책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KB손해보험과 신한라이프 등 주요 보험사들은 중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지난 해의 경우 KB손해보험이 2500억원(배당성향 85.8%, 1주당 3759원), 신한라이프가 1500억원(배당성향 32.1%, 1주당 1297원)을 각각 배당한 바 있다. 메리츠화재는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난해 7월 말에는 1489억원, 배당성향 14.9%(1주당 1424원)를 기록했다.
보험사들이 중간배당을 꺼린 주요 요인은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제도로 꼽힌다. 5대 손해보험사(DB·KB·메리츠·삼성·현대)와 4대 생명보험사(교보·삼성·신한·한화)의 올해 6월말 해약환급금준비금 기적립액은 22조403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증가했다. 지난해 IFRS17 회계제도 도입으로 과도한 배당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이익잉여금의 상당 부분을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하도록 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업계는 이 제도가 신계약 체결 시 잉여금 전환 전 해약환급금준비금을 적립해야 해 신계약이 많을수록 배당여력이 낮아진다고 지적한다. 금융당국은 지급여력비율 170% 이상일 경우 해약환급금준비금의 80%만 적립하도록 규제를 다소 완화했으나 부담이 여전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여기에 상생기금 조성과 교육세 인상 논의까지 겹치면서 부담은 더 커졌다. 보험업계는 지난달 300억원 규모의 상생기금을 출연해 소상공인·취약계층 대상 무상 보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정부는 연간 영업수익 1조원 이상 보험사에 대한 교육세율을 현행 0.5%에서 1%로 상향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경우 5대 손보사의 추가 부담액만 약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가 4년째 인하되고 있고, 생명보험사는 종신보험 수요가 줄어드는 등 업황이 악화돼 배당 여력이 더욱 축소될 것”이라며 “올해 결산배당 또한 일부 보험사를 제외하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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