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세 접어든 카드사 해외 사업…KB국민·롯데카드도 ‘흑자’ 전환

시간 입력 2025-08-22 17:42:15 시간 수정 2025-08-22 17:4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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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상반기 글로벌 성적 216억…지난해 56억 적자에서 흑자 전환
신한카드, 반기 글로벌 순익 131억…1년새 2배 늘며 카드사 중 최고
KB국민카드, 태국 법인 필두로 흑자 전환 성공…단일 법인 성적 1위
롯데카드, 지난해 첫 연간 흑자 이후 올해도 흑자…적자 고리 끊었다

카드사들이 글로벌 사업의 요충지인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적자에 시달렸지만, 동남아 시장의 경제 상황 개선에 따라 카드사의 글로벌 사업 실적도 크게 개선된 것이다. 특히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던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가 흑자를 기록하며 본격 성장 궤도에 오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카드사(신한·KB국민·롯데·우리카드)이 두고 있는 해외법인 11곳은 총 215억9300만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57억8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새 크게 개선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개의 해외법인을 두고 있는 신한카드가 130억6200만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가장 앞서갔다. 이는 전년 동기(64억4100만원)보다도 102.79%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카자흐스탄 법인인 신한파이낸스가 순익의 절반 수준인 76억15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실적에 크게 기여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아스터오토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이후 돈독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 2024년부터 추진해 온 제휴처 다변화가 효과적으로 정착하며 신차 취급액이 증가하는 등 자산 및 손익 성장에 속도가 붙고 있다”며 “앞으로도 신한카드는 글로벌 내부통제 관리체계 개선과 중장기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성장궤도에 올라선 모습을 보였다. 먼저 KB국민카드의 올 상반기 글로벌 사업 실적은 40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74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태국에서 개인 신용대출과 자동차 및 주택 담보대출, 모바일론(할부금융) 등을 취급하고 있는 KB J캐피탈의 순익이 크게 올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26억7500만원의 적자를 봤지만, 모바일 할부금융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며 150억400만원의 순익을 거두며 새로운 효자 법인으로 떠오르게 됐다. 이는 단일 법인으로 보면 전체 카드사의 11개 해외법인 중 가장 큰 규모의 실적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리볼빙론 등 포트폴리오 다각화, 내부통제·준법관리 강화, IT 인프라 확충 등을 통해 KB J캐피탈의 수익성과 안정성을 지속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캄보디아 법인인 KB대한특수은행의 반기 순익은 40억3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0억4700만원)보다 285.67%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 자동차 금융시장 회복과 기업대출 정상 상환에 따른 충당금 환입 효과로 흑자를 냈으며, 향후 우량고객 중심 영업강화와 비용 절감을 병행해 내실 성장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인니 법인 KB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는 경기 침체와 자산 부실화 영향으로 150억400만원의 적자를 내며 적자폭을 키웠다. 다만 자본적정성 관리, 영업자산 구조조정, 연체채권 관리 고도화, 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현지·본사 공동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인 만큼 중장기적으로 실적 회복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관세와 인플레이션, 금리,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동남아 국가의 경기 침체가 지속에 따른 신용리스크 확산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큰 폭 개선됐다”면서 “태국과 캄보디아의 호조가 상반기 해외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했으며, 인도네시아 법인은 경영 정상화 노력을 이어가며 향후 수익성 회복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B국민카드는 해외 법인의 수익성 회복 및 지속 가능한 내실 성장 기반 마련을 최우선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수익성을 중심으로 점진적 성장 추진과 지속 가능한 수익기반 마련이라는 글로벌 사업 추진의 원칙 아래 법인별 구조조정 및 개선과제를 선정하여 집중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성장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추진 방향을 전환하고, 조직·프로세스 효율화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법인별 리스크관리 고도화 및 표준화된 관리 프레임을 구축해 나가는 등 글로벌 구조조정 및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의 베트남 법인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도 127억8400만원 적자에서 33억8500만원 순익을 올리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2018년 진출 이후 사업 초기의 시스템 구축 및 코로나19 팬데믹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신용관리 역량을 축적해왔다.

이밖에도 우량 포트폴리오 위주의 안정적인 자산 성장을 지속하며 △자체 신용평가모델 구축 △디지털 영업 방식 △현지 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포트폴리오 차별화 △직장인·공무원 등 우량회원 중심 영업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이와 같은 차별화 역량과 축적된 현지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해 6월부터 월간 손익분기점(BEP)를 넘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가며 지난해에는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이는 진출 이후 6년 만에 처음 맞는 연간 흑자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롯데파이낸스 베트남은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우량자산 확대를 가속화해 지난해 진출 이후 첫 연간 흑자를 달성했으며, 올해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며 상반기 기준 실적이 개선됐다”면서 “앞으로도 베트남 소비자금융 시장에서 안정적 사업 확장 및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중기적으로 사업 안정성을 확보하는 등 현지에서의 본격적인 성장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카드사들은 해외 사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이어진 것은 물론, 카드사들이 기회의 땅으로 점찍으며 요충지로 떠오른 동남아시아가 불안정한 국가 정세로 흔들리며 카드사들의 해외 사업에도 적색등이 켜진 것이다. 하지만 올해 들어 경제상황이 안정화되며 카드사의 해외 사업도 다시금 회복세를 띠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금융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관세 리스크로 인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되면서 경제상황이 안정화되며 카드사들도 개선세를 보이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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