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카드론 잔액 42.5조…전월 대비 0.06% 감소
6월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대출 규제 효과 본격화
상반기 카드사 순익 19%↓…하반기 전망도 ‘먹구름’

6.27 부동산 대책 등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효과가 계속되면서 카드론 잔액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카드론 잔액의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문제는 카드사의 수익성이다. 카드사들의 경우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 카드론 이자를 통해 수익을 겨우 보전하고 있었다. 이미 상반기 카드사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던 만큼, 카드론 규제까지 더해지며 올 하반기 카드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올해 7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2조487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말(42조5148억원)보다 0.06% 가량 소폭 감소한 수준이다.
앞서 지난 6월에도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한 차례 줄어든 바 있다. 지난 6월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5148억원으로, 직전 월(42조6571억원)보다 0.33% 감소했다.
본래 분기 말에는 카드사들이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진행하며 카드론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어들게 된다. 지난 6월 역시 2분기 말 상·매각 효과에 따라 카드론 잔액이 일시적으로 줄었으나, 상·매각 시즌을 벗어난 7월에도 한 차례 감소세를 유지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게 됐다.
이는 그간 이어져왔던 카드론 잔액 증가세와는 상반된 분위기다. 카드업계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12월 소폭 감소한 뒤 올해 2월 말까지 지속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42조3873억원을 기록했던 카드론 잔액은 올해 1월 42조7310억원, 2월 42조9888억원으로 나날이 역대 최고 수준을 다시 쓰기도 했다.
하지만 3월 한 차례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더니, 한 달 만에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3월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6168억원(1.4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두 달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더니, 3개월 만인 지난달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바 있다.
이처럼 카드사의 카드론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은 정부의 대출 규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은 지난 6월 27일 ‘가계대출 관리 강화 방안’을 통해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시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7월 1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는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이처럼 당국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며 카드사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그간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비용 출혈을 막으며 수익성을 보전해왔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본업 경쟁력을 잃은 카드업계는 리스크가 큰 카드론 등 대출로 눈을 돌리며 수익성을 겨우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론 규제가 강화되며 실제 잔액 감소로 이어지는 등 카드사의 수익 창출 수단이 막히게 되자, 그나마 열려 있던 수익 창출 수단까지 막힌 셈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카드사의 수익성이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실제로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253억원)보다 18.79%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7개 카드사 중 현대카드를 제외한 6개 카드사의 순익이 일제히 감소하며 카드사의 불황을 드러냈다. 올 하반기에는 대출 규제가 본격화되며 실적 감소세는 더욱 속도를 더할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론 잔액은 지난 6월 27일 가계대출 규제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며 “특히 7월부터 카드론 역시 3단계 스트레스 DSR에 적용되면서 당분간 카드론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실질적으로 카드론을 쓸 수 있는 차주들이 줄어들게 됐다”며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수익을 통해 수익을 겨우 보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까지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의 실적이 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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