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높아”
건전성 개선 위해 자금조달 적극적
높은 이자 등으로 실적 전망 흐려

기준금리 결정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손해보험사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리 인하 기조에 건전성 악화를 막기 위한 사전 조치를 위해서다.
2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손보사가 당일까지 후순위채를 발행한 금액은 3조4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발행한 금액(4조1300억원)과 엇비슷하다. 이 속도면 올 연말에는 지난해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훌쩍 뛰어넘을 것으로 보인다.
5대 손보사 가운데 DB손보와 KB손보는 지난해 후순위채를 발행하지 않았으나 올해는 각각 8000억원, 6000억원 규모로 발행을 했다. 현대해상과 메리츠화재 또한 올해 8000억원과 3000억원, 이외에도 흥국화재와 농협손보가 2000억원, 한화손보는 5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을 마쳤다.
DB손보는 또 오는 9월 업계 최초로 약 400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작년과 달리 자금 조달에 적극적인 이유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 때문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지불한 보험료로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데, 기준금리 하락 시 채권 수익률도 낮아져 운용수익이 감소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역마진이 발생할 수 있다.
또 기준금리가 인하하게 되면 보험부채가 늘고 지급여력비율인 킥스비율이 줄어든다. 부채 만기 긴 업권 특성상 금리가 내려갈수록 부채가 자산보다 커지는 구조다.
올 6월 말 5대 손보사의 평균 킥스비율은 일찌감치 자금 조달을 해온 덕에 217.6%로 3월 말 대비 7.3%포인트 올랐다. 현대해상(159.4%→170.0%), KB손해보험(182.2%→191.4%), DB손해보험(204.7%→213.3%), 삼성화재(266.6%→274.5%)의 킥스비율은 전부 증가했고 메리츠화재는 238.9%를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하반기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정책방향 회의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더 높다고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5대 손보사의 투자손익은 2조443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801억원) 대비 39.4%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당기순이익은 4조3832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7963억원) 대비 9.4% 하락했다. 업계는 손보사의 당기순이익이 대폭 하락하지 않게 된 것은 투자손익이 선방을 했기 때문으로 평가한다. 다만 앞으로 기준금리가 더 내려가게 되면 투자손익은 그만큼 감소해 순이익 악화를 막지 못한다는 것이다.
보험수익 전망 또한 흐리다.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늘어나고, 오는 9월까지도 태풍 등의 영향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인하된 자동차보험료와 정비수가 인상 또한 실적 악화를 견인한다.
이에 더해 후순위채 발행으로 이자비용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 손해보험사가 발행한 후순위채의 평균 금리는 4.5%로 집계됐다. 벌어들이는 수익은 줄어드는데 나가는 지출이 많아지는 것이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하반기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며 “기업들은 본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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