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실적대결서 현대카드만 생존…반기순익 ‘급락’ 이유 들어보니

시간 입력 2025-08-19 07:00:00 시간 수정 2025-08-18 17:2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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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롯데카드, 비용 부담에 1년새 순익 30% 이상 감소
현대카드, 우량 회원·건전성 중심 경영…순익 소폭 증가
가맹점수수료 인하 본격화·카드론 규제에 하반기 ‘암울’

카드업계의 순익이 1년새 19%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의 순익이 1년새 30% 넘게 빠지며 크게 쪼그라든 가운데, 대부분 카드사의 순익도 일제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가운데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상품경쟁력 강화와 건전성 중심의 경영을 통해 유일하게 전년 대비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간 카드사들은 마케팅 비용 등을 절감하는 등 내부적인 비용 출혈을 막으며 수익성을 보전해왔다. 아울러 카드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본업 경쟁력을 잃은 카드업계는 리스크가 큰 카드론 등 대출로 눈을 돌리며 수익성을 겨우 끌어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카드론 규제까지 강화되며 사실상 카드사의 수익 창출 수단까지 막힌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의 수익성이 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15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4253억원)보다 18.79%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사의 순익이 모두 떨어진 가운데, 신한카드와 롯데카드의 순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특히 신한카드의 순익이 2466억원으로 전년(3793억원) 대비 34.99% 가량 큰 폭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자비용 부담도 함께 늘었다”며 “여기에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 비용과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신한카드는 건전성 안정화 기조 속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을 확보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의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신규 조달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조달 비용 안정화 및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진행하는 사업 리밸런싱을 통해 향후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롯데카드의 순익은 전년(628억원) 대비 33.76% 감소한 416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롯데카드는 7개 카드사 중 순익 규모면에서 최하위에 머무르게 됐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및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개시에 따른 미래 손실에 대비한 보수적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에 따라 순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핵심 영업지표는 회원 수 증가 및 신용판매 취급액 확대로 총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3.0%, 영업수익은 9.7%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저금리 차환을 통해 만기 구조가 개선됐으며, 조달비용 증가는 전년 동기 대비 5.0%에 그쳐 안정적인 자금운용이 지속되는 등 수익성 방어 노력도 병행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롯데카드는 하반기에도 △‘디지로카 전략’을 통한 고객 기반 확대 △선제적 자산건전성 관리 △조달구조 다변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카드와 롯데카드 외에도 대부분의 카드사는 전년 대비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KB국민카드 1813억원(전년 대비 29.10% 감소) △우리카드 767억원(9.02% 감소) △삼성카드 3356억원(7.50% 감소) △하나카드 1102억원(5.49% 감소) 등의 순으로 1년새 순익 감소폭이 컸다.

이처럼 불안정한 업황에 카드사들의 순익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가운데, 현대카드의 순익이 유일하게 1년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올 상반기 순익은 1655억원으로, 전년 동기(1638억원)보다 1.0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상품경쟁력을 강화함에 따라 회원수와 신용판매 취급액이 꾸준히 성장했고 이익 또한 증가했으며, 실수요자 중심의 금융상품 운영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업계 최저 수준의 연체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현대카드는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 및 순위에 연연하지 않고 우량 회원 위주의 성장과 건전성 중심의 경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그간 내부 비용 절감에 나서며 간신히 순익 개선을 이어왔다. 하지만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 2월부터 추가로 인하된 가맹점수수료율의 영향까지 본격화되며 상반기에는 카드사의 비용 절감 노력마저 그 효력을 잃게 됐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카드론 규제까지 시작되며 카드사들은 대출 상품을 통한 수익성 창출 여력마저 막힌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하반기 카드업계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시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의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금리 시절 발행했던 채권 물량도 다수 남아 있어 조달비용 부담도 상당한 실정”이라며 “여기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까지 본격화되며 순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실질적으로 카드론을 쓸 수 있는 차주들이 줄어들게 됐다”며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수익을 통해 수익을 겨우 보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까지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의 실적이 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점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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