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5개사 CEO보수 33.34억, 작년대비 18.4%↑
순이익은 4.7조→4.4조…추후 실적 전망도 흐려
전년 실적 따라 달라지는 상여, 연봉 축소 전망
올 상반기 5대 손해보험사의 대표이사 연봉이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영향으로 상여금이 그만큼 상승한 이유에서다. 다만 앞으로 대표이사의 연봉 규모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보험 실적 악화·기준금리 인하 기조·교육세율 인상 등 비우호적 환경이 산재해있기 때문이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5대 손해보험사(DB·메리츠·삼성·KB·현대)의 상반기 대표이사 보수는 올해 33억3400만원으로 전년 동기(25억2100만원) 대비 32.2% 증가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수장은 6억15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5200만원) 대비 74.7% 증가한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다. 정 대표의 지난해 상반기 총 보수는 연간 급여(7억500만원)의 절반으로 단순 계산했다. 지난해 상반기 보수지급금액이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 대상에 포함이 되지 않았었다.
정 대표의 급여는 올 상반기 1억92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8800만원) 대비 2.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상여는 4억1700만원으로 전년 동기(1억5400만원)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DB손해보험은 성과보수를 임원보수규정에 따라 재무·고객·프로세스·학습성장 측면에서 종합적으로 평가한 후, 그 평가결과에 따라 보수위원회에서 지급 여부 및 지급액을 결정한다. 구체적으로는 매출·합산비율·세전이익 등의 경영성과 달성도를 고려해 보수위원회 결의에 따라 지급한다.
정 대표의 올 상반기 상여 가운데 성과보수액은 이연지급금액이 포함된 2억2200만원으로 전년 동기(5900만원) 대비 급증했다. 지난해 연간 받은 성과보수액보다 올 상반기에 받은 금액이 두배 가까이 높았다. 전 임직원 대상 지난해 경영목표 달성에 대한 격려 및 올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제공되는 생산성향상격려금으로는 1억9500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상반기 격려금은 9500만원이었다.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정 대표 다음으로 높은 보수 증가율을 보였다. 김 대표는 17억9800만원으로 전년 동기(12억8400만원) 대비 40.0%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급여는 2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억2400만원)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상여는 1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11억5500만원) 대비 33.3% 상승했다.
메리츠화재 보수위원회는 임원성과보수 지급기준에 따라 회사성과율과 지급율 등을 고려해 성과급을 결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회사성과율은 세후 ROE 업계 비교·유지율 및 손해율 관리·자본적정성비율 등을 평가한 결과 최우수 등급으로 평가됐다. 이에 김 대표는 지난해 성과와 성과급 이연분에 따라 올 상반기 상여가 결정된 것이다.
이문화 삼성화재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6억1300만원으로 전년 동기(4억9000만원) 대비 25.1% 늘었다. 이 대표의 지난해 상반기 급여는 5억원을 넘지 않아 공시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5억원에 가장 근접하는 수치로 임의 책정했다. 이 대표의 올 상반기 급여는 3억30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대비 10.0% 증가했다. 상여로는 설에 월 급여 100%인 5500만원을, 장기성과인센티브로 1억6100만원을 지급받았다.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의 올 상반기 보수는 3억800만원으로 전년 동기(3억9500만원)대비 22.0% 하락했다. 올해 초 취임한 이석현 현대해상 대표는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앞으로 5대 손보사 대표의 보수는 전체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급여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소폭 상승세를 보이겠지만, 상여에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상여는 통상 직전 연도 실적 기준으로 책정되는데, 올 하반기 손보사들은 실적 개선이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자동차 보험은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계절적 요인을 가지고 있다. 또 오는 10월 약 일주일간 긴 추석 연휴로 인한 대규모 차량 이동으로 그만큼 손해율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름은 집중호우 피해가 많이 발생했고, 오는 9월까지도 각종 태풍 등의 영향으로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 4년간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정비수가 인상 또한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낮춘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하 기조 또한 손보사 실적 전망의 불확실성을 확대시킨다. 이에 대해 한 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에는 부채 부담감이 늘어나고 자본 건전성이 악화된다”며 “이렇게 되면 채권 발행 시 이자비용이 늘 수밖에 없어 실적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내년부터 수익 1조원 이상 보험사 등에게 적용하는 교육세율을 현 0.5%에서 1.0%로 인상하려고 하는 것 또한 업계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라며 “현재 5대 손보사가 납부하는 교육세는 약 2000억원으로 알려졌는데 교육세율을 0.5%포인트 올리게 되면 약 3500억원을 더 납부해야하는 셈”이라고 전했다.
올 상반기 또한 하반기 실적 악화를 완화시킬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5대 손보사의 순이익은 4조7963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3832억원) 대비 8.6% 하락했다. 결국 올해 손보사의 실적은 전년 대비 하락 가능성이 높고, 이렇게 되면 대표이사 상여 또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손보사들은 연초 발생한 산불과 폭설과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 흥덕IR밸리 등 고액 사고 건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하락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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