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잔액만 156.4조…저금리 시기에도 ‘저원가성예금’ 대폭 늘어난 이유는

시간 입력 2025-08-16 07:00:00 시간 수정 2025-08-14 17: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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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저원가성예금 17.6조 늘어…우리은행 6.3%↑
금리 인하기 속 예대마진 방어·수익 안정성 강화
생활·금융 플랫폼 제휴로 저원가성예금 기반 확대

시중은행의 저원가성예금(보통예금, 요구불예금, MMDA 등)이 올해 들어 17조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인하기 속에서 예대마진 축소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각 은행은 각종 서비스를 통해 안정적인 예금 기반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일반적으로 저금리 시기에는 저원가성예금이 대체투자처를 찾아 이동하지만, 이는 각 은행들이 예금 유치에 사활을 건 결과라는 분석이다. 모바일 앱, 간편결제 연계 계좌, 자동이체 할인 혜택 등을 통해 고객이 예금을 장기간 유지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총 545조742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3%(17조5780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우리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6월 말 기준 132조2140억원으로 6.3%(7조8800억원) 늘며 4대 은행 중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KB국민은행은 3.3%(4조9320억원) 증가한 156조4070억원으로 잔액이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저원가성예금 잔액은 2.9%(3조8770억원) 늘어난 136조7160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말 119조5170억원에서 6월 말 120조4050억원으로 0.7%(8890억원) 증가했다.

잔액 대비 비중에서는 신한은행이 42.2%로 1.6%포인트 상승하며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우리은행(37.7%)과 KB국민은행(40.6%)도 각각 1.2%포인트, 0.5%포인트 확대했다. 하나은행은 37.3%로 0.5%포인트 늘었다.

저원가성예금은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거나 아주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예금으로 은행의 조달비용을 절감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 시작한 ‘모임통장’이 은행권 전반으로 확산한 배경에도 안정적인 저원가성예금 확보 전략이 깔려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2월 ‘SOL모임통장’을 출시하며 영업에 속도를 냈다. 국민은행은 모임통장으로 여유자금을 보관할 수 있는 ‘KB모임금고’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역시 자행 플랫폼에서 모임통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은행권은 저원가성예금 확대를 위해 임베디드금융 전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임베디드금융은 비금융 플랫폼·서비스에 금융 기능을 결합해 고객이 별도의 은행 방문 없이 계좌 개설·이체·결제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모델이다.

시중은행들이 제휴를 맺은 곳은 스타벅스, CJ, SPC 등 생활밀착형 플랫폼부터 네이버페이, 삼성금융 모니모 등 다른 금융 플랫폼까지 다양하다. 이를 통해 고객이 자주 이용하는 환경 속에 계좌 개설·결제·송금 기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면서, 안정적인 저원가성예금 확보와 신규 고객 유입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저원가성예금 확대는 예대마진 변동성이 큰 시기에 수익 구조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라며 “특히 금리 인하기에도 조달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면서 대출·투자 여력을 유지할 수 있어 은행 경영전략에서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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