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6억 들여 미 로봇 업체 인수…9월 중순 지분 89% 취득 예정
글로벌 자동화 수요 확대 및 북미 시장 공략 가속화에 승부수
2015년 출범 후 올해 2분기까지 이어지고 있는 적자 끊을지 주목
김민표 대표가 이끄는 두산로보틱스가 미국 로봇 업체를 인수하며 체질개선에 시동을 걸었다. 이번 인수합병(M&A)을 계기로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적자 고리를 끊어내고,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 ‘원엑시아’ 주식인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약 356억원 들여 지분 89.59%를 확보할 계획이다.
회사는 오는 9월 중순 지분 취득을 완료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향후 3~5년에 걸쳐 잔여 지분을 인수해 원엑시아 지분을 100% 확보한다는 목표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 지분 취득목적에 대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 중심의 사업 모델 진화를 위한 솔루션 핵심 기술 역량 확보”라고 설명했다.
1984년 설립된 원엑시아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위치한 로봇 시스템 통합 및 첨단 자동화 솔루션 전문기업이다. 최근에는 북미지역에서 수요가 높은 팔레타이징, 박스조립 및 포장 등에 특화된 협동로봇 제조 솔루션을 자체 개발함으로써 연 평균 30%에 이르는 높은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원엑시아 인수로 확보된 공정 마지막 단계(EOL) 솔루션 라인업을 바탕으로 북미 판매 기회를 확대하고, 두산로보틱스의 하드웨어와 원엑시아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합쳐 사업 다각화 등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 1470만달러인 원엑시아 매출을 오는 2030년까지 8420만달러로 성장시킨다는 목표다.
현재 회사는 지능형 로봇 솔루션 및 휴머노이드 선행 기술 확보를 위해 로봇 연구개발(R&D),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품질, 전략 등의 부문에서 진행해온 전문인력 채용을 마무리 중이다. 3분기에는 AI, 소프트웨어, 휴머노이드 중심의 R&D 조직 개편과 최적의 로봇 연구개발 환경을 보유한 R&D 혁신 센터 구축도 완료할 예정이다.
이처럼 두산로보틱스가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것은 부진한 실적과 무관하지 않다. 2015년 7월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협동로봇 사업자로 두산그룹의 3대 신사업 계열사로 꼽힌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로보틱스를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점찍은 상태다.
하지만 회사는 출범 후 매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20년부터 최근 5년 간 쌓인 적자만 900억원이 넘는데다 지난해에는 적자 폭이 확대되며 412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도 적자는 지속되고 있다. 상반기 영업손실은 2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두배 가량 증가했다.
적자 고리를 끊기 위해서는 원엑시아와 협업해 선보이는 신규 솔루션으로 북미를 포함한 해외 고객사를 확대하는 등 시너지가 필수적으로 작용해야 한다는 게 업계 대체적인 관측이다. 원엑시아는 오는 9월 말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국제 포장 박람회 ‘팩 엑스포’에서 새 기능을 갖춘 ‘Gen 2’ 팔레타이저를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을 내는 원엑시아를 자회사로 새로 추가하면 두산로보틱스의 수익성 방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엑시아의 매출은 올해 3분기부터 두산로보틱스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될 예정이다.
김민표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이번 M&A는 미국 로봇 솔루션 전문 리더십, 현지 시장 공략 거점, 데이터 기반의 AI 내재화 등에서 실효적 시너지가 기대된다”면서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조직 구조 재편, 연구개발 환경 고도화, 전략적 M&A를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주선 기자 / js753@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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