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신한 점유율 공방, 해외 체크카드 시장 연 6.5조로 불었다

시간 입력 2025-08-13 17:49:38 시간 수정 2025-08-13 17:49:3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지난해 20%p 벌어졌던 하나·신한 체크 점유율…올해 11%p 격차
해외 체크카드 시장 3년새 2배 이상 성장…하나카드 30개월 연속 1위
신한카드, 공항 라운지 혜택 내세운 트래블카드로 점유율 제고 성공

2021년 말 3조원 규모에도 미치지 못하던 해외 체크카드 시장이 지난해 말에는 6조5000억원 규모까지 2배 이상 커진 것으로 집계됐다. 트래블카드 열풍에 따라 해외 체크 시장까지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트래블카드의 선두주자인 하나카드가 40%에 육박하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30개월 연속 굳건한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기존 1위를 지키던 신한카드가 공항 라운지 혜택을 내세우며 하나카드의 점유율을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NH농협카드)의 지난해 연간 해외 카드 이용액(개인+법인)은 27조105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조8030억원)보다 18.87% 증가한 금액이다.

전체 해외 카드 이용액 가운데 체크카드 이용 규모는 6조5197억원으로, 전체의 24.05%에 달했다. 지난 2023년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 4조844억원으로, 전체의 17.91%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큰 폭 오른 수준이다.

이와 같은 해외 체크카드 시장의 성장세는 트래블카드의 인기몰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외여행 특화 카드 출시 경쟁이 거세지며 국내는 물론 해외 체크카드 시장도 커졌다는 것이 골자다.

올해 들어서도 해외 체크카드 시장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개인+법인)은 3조7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조8678억원)보다도 31.00% 증가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이미 지난해 상반기보다 체크카드 이용액이 늘어난 가운데, 하반기에도 여름휴가 수요와 함께 긴 추석연휴 등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는 만큼 여행 시장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인천공항 이용객이 지난해(7116만명) 대비 7.22% 증가한 763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해외 체크카드 시장은 하나카드가 굳건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22년 7월 18일 출시한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트래블카드 시장을 선점한 하나카드는 2023년 1월 해외 체크 점유율 1위에 올라선 이후 30개월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금액은 1조502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른 해외 체크 점유율은 39.99%에 달한다. 9개 카드사 중 해외 체크 점유율이 30%대를 넘어선 곳은 하나카드가 유일했다.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트래블로그 체크카드’가 출시되기 이전인 2021년 말 16.52%에 불과했다. 전체 중 3위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2022년 7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한 후, 2022년 말에는 22.09%까지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이에 따라 하나카드는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출시 5개월여 만에 해외 체크 점유율 2위에 등극하는 데 성공했다.

이듬해인 2023년 1월에는 처음으로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이후 2025년 6월까지 30개월 동안 1위 자리를 내려놓지 않으며 트래블카드 대세를 이어가고 있다.

가입자 수 역시 크게 늘었다. 지난 2022년 7월 18일 출시한 트래블로그는 100만 돌파에 325일, 500만 돌파에 689일이 소요됐다. 1000일이 되는 올 4월 14일에는 800만 가입자를 달성하더니, 이달 12일에는 900만 가입자를 돌파하며 트래블 서비스 사상 최초로 가입자 1000만 카운트다운을 앞두고 있다.

성영수 하나카드 사장은 “트래블로그는 하나금융그룹이 가장 잘할 수 있는 하나은행의 환전과 하나카드의 결제, 그리고 여행이라는 콘텐츠가 결합 된 혁신서비스”라며 “올 연말 1000만 달성으로 ‘모두의 트래블로그’가 될 때까지 최고의 가치와 최상의 손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본래 40%를 넘어섰던 하나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점차 축소되고 있는 추세다. 신한카드와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금융지주계열 카드사들이 잇달아 트래블카드를 출시한 영향이다.

특히 신한카드가 하나카드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었다. 신한카드의 올 6월 말 기준 해외 체크 점유율은 28.95%로, 전년 동기(23.38%)보다 5%포인트 가량 개선됐다.

본래 신한카드는 해외 체크 점유율에서 1위를 지켰으나, 트래블카드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점유율을 놓친 바 있다. 지난 2021년 말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26.44%로, 전체 카드사 중 유일한 20%대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말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이 23.38%에 그친 데 반면, 하나카드의 점유율은 43.53%까지 오르며 20%포인트가 넘는 격차를 내게 됐다.

신한카드는 부랴부랴 해외 체크카드 라인업을 강화하며 해외 체크 점유율 제고에 속도를 냈다. 실제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2월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통해 10%포인트 가량의 점유율 제고 효과를 봤다.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 이전인 2024년 1월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 점유율은 16.51%에 불과헀으나, 올 5월에는 28.80%까지 오르며 1년 반 만에 점유율을 크게 올린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SOL트래블 체크카드에 일본 여행객 맞춤 혜택을 더한 ‘SOL트래블J 체크카드’를 새롭게 출시하기도 했다. SOL트래블 체크카드 출시를 통해 점유율 제고 효과를 맛본 만큼, 국내 여행객 비중이 높은 일본 특화 카드를 출시하며 다시 한 번 점유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특히 신한카드가 하나카드와 양강 구도를 펼칠 수 있었던 건 트래블 체크카드 중 최초로 카드 혜택에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을 추가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의 니즈를 저격한 신한카드가 비교적 후발 주자임에도 빠르게 해외 체크 점유율을 따라잡을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카드고릴라가 7월 1일부터 7월 21일까지 3주간 웹사이트 방문자 총 2200명을 대상으로 한 ‘가장 유용했던 트래블카드 혜택·기능은?’ 설문조사에서 47.4%의 이용자가 ‘공항라운지 무료’ 혜택을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는 SOL트래블 체크카드에 트래블 체크카드 중 최초로 공항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추가했다. 카드고릴라가 카드사와 카드명 없이 오로지 혜택만으로 진행했던 ‘최고의 트래블 특화 체크카드는?’ 블라인드 설문조사에서 공항라운지 무료 혜택을 갖춘 신한카드 SOL트래블 체크가 73.7%(2025표)를 얻으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고승훈 카드고릴라 대표는 “해외 수수료 면제, 해외 결제 혜택, 환율 우대 등은 이제 트래블 카드의 기본 혜택으로 여겨지고 있다”며 “공항라운지 무료, 현지 전용 혜택·이벤트 등이 차별화 포인트가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항라운지 무료입장의 경우 이전에는 프리미엄 혹은 마일리지 카드의 혜택으로 여겨졌다면, 트래블 특화 카드로도 이용이 가능해져 허들이 내려갔고 높은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