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경영 체제 속 수익 다변화·건전성 관리 성과 가시화
방카·신탁·외환·디지털 등 전방위 비이자이익 확대 전략

올해 초 취임한 강태영 농협은행장이 상반기 경영 성과에서 ‘수익 다변화’와 ‘건전성 강화’라는 투트랙 전략의 윤곽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금리 인하 국면으로 예대마진 축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농협은행은 지난 5월 비상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수익성 방어와 리스크 관리, 신성장 동력 확보를 동시에 추진해왔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분기 말 0.47%로 지난해 말(0.51%)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연체율도 0.56%에서 0.52%로 개선됐으며,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이 0.82%에서 0.70%로 0.1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2분기에만 7607억원 규모의 상·매각을 단행하며 부실자산을 적극적으로 정리한 데 따른 결과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감안해 부실 여신을 조기 털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비이자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별도 기준)은 3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총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지 않지만, 성장세를 기록했다는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세부적으로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4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4.9% 급증했다. 저금리 환경과 고령화 심화로 보험 상품이 대체 투자수단으로 부각된 영향이다. 신탁 관련 이익도 930억원으로 5.7% 늘어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형성했다. 카드·펀드 등 기존 수익원도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다.
금리 인하 사이클이 본격화되면 이자이익 감소 압박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협은행은 하반기에도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며 비이자이익 확대와 건전성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강 행장은 취임 후 자산관리 사업을 신성장 축으로 설정했다. 농협은행은 지난 3월 확보한 금융·부동산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활용해 자산관리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NH All100종합자산관리센터를 연내 100개소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도 수립했다. 다음 달에는 본점에 고액자산가를 위한 라운지를 개소해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비이자부문 확대는 자산관리만의 과제가 아니다. 기업금융 부문에서는 농협금융그룹 차원의 비은행 부문 수익성 제고 전략과 맞물려 그룹 계열사와의 시너지 극대화에 주력할 전망이다.
디지털금융 분야에서도 농협은행은 앱 통합과 UI 개선 등 플랫폼 강화를 위한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비이자수익 확대뿐 아니라 영업 효율성을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비용구조를 개선하는 효과를 노린다.
외환 부문에서는 최근 비대면 외환거래 플랫폼 ‘FX allone(올원)’을 출시하며 경쟁력 제고에 나섰다. 기존 인터넷FX딜링HTS 대비 기능을 대폭 강화해 다수의 중개사를 통한 경쟁력 있는 호가 제공은 물론 환전·현물환뿐 아니라 선물환, FX스왑 등 파생상품 거래까지 지원한다.
특히 법인고객의 API와 연계해 맞춤형 외환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졌고, 상품별 주문 가능시간을 새벽 2시까지 확대하는 등 거래 편의성을 높였다. 농협은행은 이를 통해 외환시장 선진화 흐름에 부응하고 안정적인 외화사업 기반을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조직문화 혁신도 병행된다. 강 행장은 지난 4월 ‘성과인사 강화방안’을 통해 인사제도를 전면 개편했다. 연말 정기인사에서는 특별승진 제도를 기존 영업성과 중심에서 자산관리, 디지털금융, 채권관리, 외환 등으로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핵심 부문 인력에 대한 보상과 동기부여를 강화해 하반기 전략 실행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강태영 농협은행장은 “성과중심의 인사혁신을 통해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하고, 전면적 계량평가를 실시함으로써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이겠다”며 “조직 내에 성과중심의 인사문화가 내부통제 및 금융사고 예방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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