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포용금융 기조 발맞춰 서비스·지원책 확대
고령층·저신용자·소상공인 맞춤형 금융 환경 구축
국내 4대 시중은행들이 지난해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 반 동안 1조3000억원의 자금을 민생금융에 투입, 금융 취약계층을 위한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고령층·저신용자·소상공인 등 금융 소외계층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는 한편, 채무조정·금리 인하·디지털 전환 지원 등 실질적인 부담 완화책을 속속 내놓으며 ‘든든한 울타리’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13일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들 은행이 지난해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투입한 민생금융 지원 규모는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은행이 3721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 3557억원, 신한은행 3029억원, 우리은행 2820억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실제 이들 시중은행은 채무조정, 금리 인하, 디지털 전환 지원 등 취약계층 맞춤형 포용금융 프로그램을 잇달아 확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사회공헌사업과 포용금융을 전담하는 ‘포용금융부’를 신설하며 체계적 지원 기반을 마련했다. 해당 부서는 금융소외계층 맞춤형 상품·서비스 개발, 취약계층 보호 강화, 지역경제 활성화를 전담하며 포용금융을 장기적 경영 전략의 핵심 축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이를 통해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상생 모델을 확립하겠다는 구상이다.
연내 개설 예정인 ‘KB희망금융센터’는 상생금융 실행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신용문제 컨설팅, 채무구제 제도 안내, 서민금융 지원제도 안내 등을 무료로 제공한다. 채무조정 대상은 기존 3000만원 미만에서 5000만원 이하 연체자까지 확대한다. 이를 통해 약 4000명 이상의 추가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며, 모바일·영업점 채널을 통한 간편 신청 절차도 마련했다.
신한은행은 ‘헬프업&밸류업(Help-up&Value-up)’ 프로젝트를 통해 금융비용 완화에 나섰다. 연 10% 이상 고금리 개인대출(소상공인 포함)의 금리를 최대 1년간 연 9.8%로 낮추고, 새희망홀씨 대출 금리도 1%포인트 인하했다. 신용보증기금과 협력해 2000억원 규모 협약보증 대출을 공급하는 등 ‘생산적 금융’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상공인 상생에도 적극적이다. 배달 플랫폼 ‘땡겨요’를 기반으로 입점 소상공인에게 최대 210만원의 지원금을 지급하고, 서울시·서울신보와 협력해 가맹 음식점 대상 최대 1억원 한도의 금융 지원을 시행한다.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이 낮은 영세 사업자의 자금난 해소를 돕고 있다.
하나은행은 소상공인의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디지털 전환 기기 지원 사업’을 확대 운영한다. 사업장당 최대 200만원 한도로 배리어프리 키오스크, AI CCTV, QR오더, 스마트 냉난방 등 디지털 기기 구입·렌탈 비용을 지원하며, 올해 지원 규모를 기존 500개에서 1000개 사업장으로 두 배 늘렸다.
아울러 신용·기술보증기금에 107억원을 추가로 특별출연해 보증비율 우대(90% 이상)와 보증료 지원을 포함한 총 42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을 집행한다. 상반기 1조2702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채무조정 전담조직을 신설해 유동성 위기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지원한다. 임원급 관리 체계를 통해 상담 전문성과 내부 시스템을 강화하고, 원금 감면·연체이자 면제·상환기간 연장 등 자율 조정을 제공한다. 개인금융채무자보호법의 취지를 반영해 실질적인 회생 기회를 넓히는 것이 목표다.
플랫폼을 통한 중소기업 지원도 차별화했다. ‘원비즈플라자’, ‘원비즈e-MP’, ‘우리SAFE정산’ 등 3대 포용금융 플랫폼을 토대로 공급망 금융, 데이터 기반 금융, 안전한 정산 서비스 등 중소기업·소상공인의 경영 안정과 성장 기반을 지원한다. 회원사 복지몰과 특화 금융상품 제공으로 상생 생태계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은행권의 이번 행보는 정부의 상생·포용금융 확대 기조와 맞물린 결과다. 단순한 일회성 지원책이 아니라 장기적인 포용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체계적 접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채무조정·금리 인하를 통한 직접적 금융 부담 완화뿐만 아니라, 디지털 전환·데이터 기반 금융·공급망 관리 등 구조적 경쟁력 강화 지원이 병행되고 있어 지속성이 높다는 평가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 기조와 현장의 실질 수요가 맞물리면서 포용금융이 은행권 핵심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사회공헌을 넘어 은행의 미래 고객 기반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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