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고정이하여신 1조 늘어…전방위 부실 확대

시간 입력 2025-08-07 17:00:00 시간 수정 2025-08-07 16:5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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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부동산 부진 여파…가계·기업 동반 부실 확대
금리 인하에도 불확실성 지속…하반기 건전성 회복 ‘안갯속’

국내 시중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이 1년 전보다 1조원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장기화 여파로 가계와 기업 부문 모두 부실이 확대되며, 은행권 전반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하는 흐름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4조9007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8933억원) 대비 25.9%(1조74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1조23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1.4%(4208억원) 늘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23%에서 0.35%로 0.12%포인트 상승하며, 4대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1조508억원으로 39.8%(2990억원)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1조1956억원으로 38.2%(3303억원) 늘었다. 우리은행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23%에서 0.32%로 상승했고, 신한은행도 0.25%에서 0.33%로 확대됐다.

반면 국민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전년 동기 대비 2.9%(427억원) 줄었으며,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37%에서 0.35%로 소폭 개선됐다. 다만 절대액 기준으로는 1조4148억원으로 4대 은행 중 가장 큰 규모다.

연체율도 악화했다. 4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28%에서 0.35%로 1년 새 0.07%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이 0.40%로 가장 높은 연체율을 기록했고, 하나은행이 0.35%, 신한은행 0.32%로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은 0.31%로 집계됐다.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배경에는 경기 부진 장기화에 따른 상환 부담 확대, 부동산시장 침체, 내수 회복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기업대출 부문에서는 중소기업의 이자 부담이 자금여력 부족과 맞물리며 연체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방동권 신한금융 최고리스크담당자(CRO) 역시 “상반기 모든 업권의 건전성이 악화 추이를 보였다”며 “실물시장, 국내외 정세, 성장률 등 여러 요소를 감안할 때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시기였다”고 평가했다.

금리가 인하 기조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부실 위험은 당분간 완화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대출 차주의 이자 부담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는 있으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중소기업의 회복력 저하, 관세 등 글로벌 교역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해 하반기에도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는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강재신 하나금융 CRO는 “연체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상승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어느 정도 추세는 꺾이지 않고 올라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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