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지주, 자본여력 일제히 상승…우리금융도 연내 CET1비율 13%대 도달 전망

시간 입력 2025-08-06 13:00:00 시간 수정 2025-08-05 17: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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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지주 2분기 말 CET1비율 13.37%…1년새 0.50%p↑
우리금융, 12.5% 넘겠다던 목표치 달성…13%대 향해 순항 중
CET1비율 확보로 주주환원 체력 키워…KB금융 13.74%로 가장 높아

4대 금융지주가 주주환원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1년새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건전성 지표인 보통주자본(CET1)비율이 모두 개선된 것이다. 우리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지주사가 13%대의 CET1비율을 기록하며 앞서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금융 또한 해당 비율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ET1 비율이 높을수록 위기 상황에서도 버틸 수 있는 자본이 충분하다는 의미로, 보통주(이익잉여금 포함) 자본이 10조 원일 때 위험가중자산(RWA) 100조 원이라면 CET1 비율은 10%에 해당한다. 금융당국은 CET1비율이 12%가 넘도록 권고하고 있으나, 현재 국내 금융지주는 13% 이상을 목표로 관리 중이다. 목표치인 13%를 초과하고 남은 자본은 자사주 매입과 소각·배당 등 보다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쓸 수 있어 밸류업 지표로도 사용된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국민·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평균은 13.37%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2.87%)보다 0.50%p(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CET1비율은 인수합병(M&A)은 물론, 손실흡수와 주주환원 등 여러 부문에 중요한 기준점으로 활용된다. 안전한 자본이 리스크에 비해 얼마나 충분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비율이 높을수록 건전성이 크다는 의미다.

지주별로 살펴보면 4대 지주 가운데 우리은행을 제외한 3곳의 금융지주가 모두 13%대로 안정적 관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금융그룹의 CET1비율이 13.74%로, 전년 동기(13.59%)보다도 0.15%포인트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CET1비율이 각각 0.60%포인트 오른 13.39%, 0.54%포인트 오른 13.59%로 집계됐다.

KB금융 재무담당 나상록 상무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했다.

4대 금융 대부분의 CET1비율이 13%대를 넘어선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해당 지표는 12.76%로 여전히 12%대를 유지하고 있었다. 다만 전년 동기(12.04%)보다 0.72%포인트 가량 큰 폭 상승하며 4대 금융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우리금융의 경우 4대금융 가운데 CET1비율이 유일하게 12%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해당 지표를 빠르게 개선하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우리금융은 실적 컨퍼러스콜을 통해 올해 말까지 CET1비율 12.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같은 목표를 반기 만에 달성하며 밸류업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바탕으로 자산리밸런싱과 위험가중자산수익률(RORWA) 중심의 성장 전략을 통한 자본적정성 강화에 집중한 결과 CET1비율이 개선됐다”면서 “연말 목표인 12.5%는 물론 13%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상호관세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건전성 강화 및 자본비율 개선에 주력한 결과 시장 신뢰 제고됨에 따라 주요 금융지주 중 올해 상반기에 유일하게 외인 매수세가 확대됐으며, 주가도 역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동양생명·ABL생명을 편입해 종합금융그룹을 완성한 만큼 은행·비은행 부문의 균형 있는 성장과 본격적인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수익 기반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같은 우리금융지주의 자본건전성 지표 개선에는 리스크가 큰 여신의 비중을 과감하게 조절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CET1비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RWA 비중을 줄여야 하는데,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대출은 RWA를 높이는 대표적인 요인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금융지주의 2분기 말 기준 위험가중자산(RWA)는 230조4110억원으로, 전년 동기(231조1940억원) 대비 0.34% 줄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부문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올 상반기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26조101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0조7350억원)보다 3.54% 줄어든 수준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의 6월 말 CET1비율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됐는데, 이는 원·달러 환율 하락과 더불어 동사의 적극적인 RWA 개선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에 따라 경쟁사와의 CET1 비율 격차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2025년 예상 주주환원율은 36~37% 수준으로 경쟁사와 격차가 크지만, 향후 CET1 13% 달성 이후에는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나타날 전망”이라며 “올해는 보험사 계열 편입 등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적극적인 주주환원 확대가 어렵겠지만, 내년 이후부터는 주주환원율 40% 근접 혹은 상회가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또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적극적인 RWA 성장 조정 및 환율 하락 영향으로 CET1비율이 큰 폭 개선됐다”면서 “RWA 관리 과정에서 은행 자산 성장이 리밸런싱 영향 등으로 둔화되는 점은 부담요인이나, 동양생명 등 인수 통해 상대적으로 낮은 RWA 부담으로 추가적인 이익 확보 기대 가능한 만큼 관련 부분 충분히 상쇄 가능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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