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상반기 수수료이익 2.1조…1년 전보다 2.8%↑
방카슈랑스 규제 완화에 전략 재편…하반기 경쟁 본격화
우리은행 유일하게 수수료이익 감소…신한은행 가장 앞서

예대마진 중심의 수익 구조가 한계에 직면하면서 시중은행들이 수수료 기반 비이자이익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4대 은행의 수수료이익이 2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방카슈랑스는 규제 완화에 힘입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총 2조14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8%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14.3% 증가한 5961억원으로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펀드·방카슈랑스·신탁 등에서 16.5% 늘어난 1702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투자금융수수료 관련 이익은 1158억원으로 1년 전보다 69.6% 급증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8% 증가한 5018억원, 국민은행은 1.9% 늘어난 5721억원의 수수료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유일하게 수수료이익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의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4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 줄었다.
은행권의 수익 구조 다변화 전략이 수수료이익 확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예대마진 중심의 전통적 수익 모델이 금리 정체와 대출 총량 규제 등으로 한계를 보이자 주요 은행들은 비이자 부문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방카슈랑스 부문에서 수익 확보를 위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4대 은행의 방카슈랑스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811억원에서 올해 2525억원으로 39.4% 증가했다. 장기간 가입하게 되는 보험상품 특성상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방카슈랑스의 전략적 비중이 더욱 커지는 추세다.
하반기에도 은행의 방카슈랑스 강화 행보는 이어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4월 정례회의를 열고 방카슈랑스 규제 개선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했다. 은행의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을 제한하는 ‘25%룰’을 33~75% 수준으로 개선하는 내용이 골자다.
규제 완화에 맞춰 은행들도 방카슈랑스 서비스를 재정비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달 방카슈랑스 비대면 가입 프로세스 개편을 통해 KB스타뱅킹 앱 내 가입 절차를 기존 11단계에서 6단계로 축소했다. 주요 안내사항 화면도 재배치해 고객 이해도를 높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와 고령화 등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발맞춰 방카슈랑스를 찾는 고객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개편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편의성 향상을 최우선에 두고 비대면 서비스를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그룹에 새로 편입된 동양생명·ABL생명과의 협업을 통해 방카슈랑스 시너지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외형성장보다 자본건전성 강화를 우선시하며 방카슈랑스·GA·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두 생보사의 판매기반 확장에 주력할 방침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예대마진만으로 수익을 방어하기 어려운 환경에서 수수료 기반 비이자이익은 앞으로도 은행 수익성의 핵심축이 될 것”이라며 “방카슈랑스뿐 아니라 신탁, 연금 등 전반적인 자산관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고도화가 은행권의 핵심 과제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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