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매도 소용없다…지주계 카드사, 상반기 순익 27%↓

시간 입력 2025-07-28 16:54:02 시간 수정 2025-07-28 16: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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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계 카드사 4곳, 상반기 순익 6141억…전년比 27%↓
2월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수수료이익 감소 타격 본격화
하반기에는 카드론 규제 영향 이어질 것…‘악화일로’ 계속

금융지주계 카드사가 전년 대비 일제히 악화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그간 카드업계는 비우호적인 업황 속에서 내부 비용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해 왔으나, 올 2월 들어 적용됐던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가 2분기 들어 본격적인 영향을 끼치며 카드사의 순익 마저 크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올 하반기 들어서는 카드론 규제마저 본격화된 만큼 카드사의 업황은 당분간 악화일로를 걸을 전망이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주계 카드사 4곳(신한·KB국민·우리·하나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61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356억원) 대비 26.51% 감소한 수준이다.

4개 카드사의 순익은 1년새 일제히 감소했다. 특히 신한카드의 순익이 2466억원으로 전년(3793억원) 대비 34.99% 줄어들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이에 대해 신한카드 관계자는 “비우호적인 대외 환경 속 대손비용이 높게 유지되고 있으며, 이자비용 부담도 함께 늘었다”며 “여기에 회원 기반 확대를 위한 모집 비용과 결제 취급액 증가에 따른 비용 상승 요인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만큼 신한카드는 건전성 안정화 기조 속 지속가능한 손익창출력을 확보 위해 ‘자본효율적 성장’ 관점의 경영관리 방향성을 수립해 중장기 펀더멘탈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최적화하는 한편, 본업인 페이먼트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회원 기반의 양적 확대 및 마케팅 효율화를 통한 질적 성장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며 “향후 신규 조달금리 하락 기조가 예상됨에 따라 조달 비용 안정화 및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며, 현재 진행하는 사업 리밸런싱을 통해 향후 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KB국민카드 역시 순익이 전년 대비 큰 폭 떨어졌다. KB국민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익은 1813억원으로, 전년 동기(2557억원)보다 29.1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 따라 비이자이익이 감소하며 순익이 전년 대비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향후 자본효율성 관점의 성장을 추진해 비용 및 Biz효율화를 통해 내실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이어지는 균형감 있는 경영관리를 통해 지속가능한 선순환 성장을 정착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대외 시장변화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해 견고한 건전성 관리를 추진해 시장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체계를 구축할 것”이라며 “결제·금융 중심의 현 사업모델에서 혁신적인 고객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신규 Biz영역을 지속 발굴 및 추진해 본업 외 추가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의 순익 또한 1년 전보다 순익이 줄었다. 먼저 우리카드의 올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840억원)보다 9.52% 감소한 76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확대 전략에 따른 순영업수익 증대로 영업이익은 늘었으나,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 134억5000만원이 발생하며 순익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하반기부터 기준 금리 지속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물경제의 낮은 성장세 및 경기 불확실성으로 연체율은 올해 들어 상승 추세 중”이라며 “하반기에도 우량자산 취급 확대 및 한계차주 취급정책 강화 등을 통해 연체율 및 대손 비용 변동폭을 제한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5.49% 감소한 1102억원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래블로그 중심의 해외이용액 성장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해외카드매입액, 지속 성장 중인 기업카드 실적 호조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하락 영향으로 인한 이자비용 안정화 등이 맞물린 결과라는 설명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인한 외환차익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국내 및 해외 취급액 증가, 연회비 수익 증가, 판매관리비 절감으로 상반기 비슷한 수준의 순익을 유지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에도 고효율 진성영업, 다양한 신사업, 안정적인 리스크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며, MG새마을금고 등의 제휴채널 확장 및 안정적 운용으로 이용손님 저변 확대하고 소호/외국인/시니어 기반의 새로운 사업기회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사들은 그간 내부 비용 절감에 나서며 간신히 순익 개선을 이어왔다. 하지만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대손비용 부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가맹점수수료율 인하의 영향까지 본격화되며 상반기에는 비용 절감 효과마저 흐려진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이자비용의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고금리 시절 발행했던 채권 물량도 다수 남아 있어 조달비용 부담도 상당한 실정”이라며 “여기에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영향까지 본격화되며 순익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하반기 들어서는 카드론 규제마저 시작되며 카드사들은 대출 상품을 통한 수익성 창출 여력마저 막힌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하반기 카드업계의 실적은 상반기보다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시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까지 적용됐다. 대출 심사 시 1.5%의 가산금리가 더해지면서, 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드는 구조다. 당국은 다만 연소득 3500만원 이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뒀다.

이 관계자는 “하반기부터는 카드론이 신용대출에 포함되며 실질적으로 카드론을 쓸 수 있는 차주들이 줄어들게 됐다”며 “최근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수익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고 있던 상황에서 카드론 규제까지 시작된 만큼, 하반기에는 카드사의 실적이 보다 나빠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점쳤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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