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신한카드 ‘쑥’…중금리대출 1분기 만에 3천억 급증 이유는

시간 입력 2025-07-29 07:00:00 시간 수정 2025-07-28 16:5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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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중금리대출 취급액 1.9조…전분기比 19%↑
수익성 보전 급한 카드업계 “중금리대출이라도 늘리자”
저금리로 유동성 공급…당국 기조 맞춰 중금리대출 확대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개 분기 만에 3000억 가량 늘었다. 부족한 수익성을 대출성 상품으로 보전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정부가 권장하는 ‘중금리 대출 확대 정책’에 맞춘 전용 상품 보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하반기 들어서는 카드론 규제마저 강화된 만큼 이 같은 중금리대출 공급은 당분간 지속 확대될 전망이다. 카드사에서 취급하는 중금리 대출은 보통 고금리 카드론(현금서비스)과 저금리 은행권 대출 사이에 위치하는 금리대 대출상품을 의미한다. 

2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1조896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1조5915억원)보다 19.16%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취급 전략은 카드사별로 차이를 보였다. 먼저 삼성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3586억원)보다 53.99% 급증한 5522억원 규모의 중금리대출을 취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 역시 1분기(2813억원)보다 44.83% 가량 크게 늘어난 4074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우리카드와 롯데카드 역시 중금리대출 취급액을 늘렸다. 우리카드와 롯데카드의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각각 1060억원, 160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 15.09%, 11.20%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분기 사이 전반적으로 늘어난 가운데 하나카드와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은 직전 분기보다 되레 중금리대출 취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나카드의 중금리대출 취급액이 1개 분기 사이 큰 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카드의 올해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62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798억원)보다 21.80% 줄어든 금액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직전 분기 대비 중금리대출 관련 유입이 감소해 취급액 규모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현대카드 역시 건전성 관리를 위해 중금리대출 취급을 줄이고 나섰다. 현대카드의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2789억원으로, 직전 분기(3031억원)보다 7.98% 줄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건전성 중심의 경영기조를 이어가고 있어 취급실적이 이전 대비 줄어든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직전 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2분기 중금리대출 취급액은 3287억원으로, 직전 분기(3319억원)보다 0.96% 줄었다.

이처럼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이 대체적으로 늘어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내내 이어진 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금리대출의 경우 카드론보다는 낮은 금리로 제공되는 상품이다 보니 고객 수요가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수익성을 방어해 온 카드론 시장에도 급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카드업계의 중금리대출 취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까지 적용됐다. 대출 심사 시 1.5%의 가산금리가 더해지면서, 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드는 구조다. 당국은 다만 연소득 35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뒀다.

문제는 건전성이다. 중금리대출은 금융회사가 신용 하위 50%인 차주에게 일정 수준 이하의 금리로 공급하는 신용대출이다. 고신용자와 저신용자 사이 중간 정도의 신용을 가진 이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익성은 낮은 반면, 건전성 리스크가 커 연체율이 높아진 카드사에게 있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실질 연체율)은 평균 1.8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1%)보다 0.07%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대부분 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로, 그 증감은 각 사의 내부 전략에 따라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반기부터 카드론 규제로 인해 중금리대출 규모가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연체율과 같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서민에게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는 당국의 최근 기조 또한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재 당국의 방향 자체가 저금리로 유동성을 공급하자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카드사들 차원에서도 당국의 기조에 맞춰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려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에 중금리대출 평균 금리가 1분기 대비 2분기에 소폭 내려간 점도 취급액 규모 증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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