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5대 은행 금융사고 16건…피해금액만 952억 규모
우리은행, 정진완 행장 취임 후 내부통제 혁신에 무게
5대 은행에서 올해 발생한 금융사고 규모가 95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국이 금융권에 내부통제 강화를 압박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대규모 금융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올해 공시한 금융사고는 0건이었다. 올해 초 취임한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강력한 내부통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얻은 성과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올 1월부터 이날까지 공시한 금융사고는 총 16건으로, 이에 따른 피해금액은 952억124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한 해 5대 은행이 공시한 금융사고 금액인 1425억7512만원의 66.71%에 달하는 금액이다.
◇ ‘내부통제 혁신’ 과제 안은 시중은행…올해도 금융사고 끊이지 않아
은행법 시행령 규정에 따르면 은행은 금융사고 금액이 3억원 이상인 경우 금융사고 발생일 기준 다음 날까지 금융위원회에 보고하고, 15일 이내에 은행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이용해 공시해야 한다. 다만 해당 금융사고 금액이 10억원 미만인 경우에는 공시하지 않아도 된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서만 6건의 금융사고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금액 또한 536억3601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 역시 6건의 금융사고를 신고했으나, 피해금액은 157억2047만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뒤이어 NH농협은행(221억5072만원)과 신한은행(37억521만원)이 모두 2건의 금융사고를 신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은행들이 금융사고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형 금융사고로 홍역을 앓았던 우리금융의 경우 올해는 5대 은행 중 유일하게 금융사고를 공시하지 않았다. 정진완 우리은행장 취임 이후 그간 힘써왔던 내부통제 방안이 성과를 보고 있다는 평가다.
◇ 우리은행, 지난해 네 차례 금융사고 물의…디지털 시스템·내부통제 조직 전면 개편
정진완 우리은행장이 올해 초 조병규 전 행장의 뒤를 이어 취임한 뒤 ‘내부통제 혁신’과 ‘조직 쇄신’을 핵심 과제로 내세우며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 전 행장이 지난해 지점 직원의 대출금 횡령 사건 등 잇따라 발생한 금융사고의 책임을 지고 물러난 상황에서 신뢰 회복이 최우선 과제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 행장은 후보 시절부터 내부통제의 전면적 혁신을 강조해왔다. 지난해 11월 차기 행장 최종 후보로 선임될 당시 “최근 금융사고로 실추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내부통제와 기업문화 재정비에 주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초 취임식에서도 “진정한 내부통제가 이뤄져야 고객 신뢰가 두터워질 수 있다”며 “불필요한 업무를 줄이고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취임 직후 정 행장은 자금세탁방지센터와 여신감리부를 본부급으로 격상시키고, 준법감시실 내에 임원들의 책임 이행 여부를 상시 점검하는 ‘책무지원팀’을 신설했다. 정보보호본부와 자금세탁방지본부를 준법감시인 산하로 일원화해 중복 기능을 줄였으며, 각 기능별 담당 임원이 참여하는 내부통제 협의체를 출범시켜 실무 논의부터 전략 수립까지 함께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친인척 부당대출 등 내부비리 예방을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한 ‘제보·신고 핫라인’도 도입했다. 이는 윤리경영실을 중심으로 내부 감시 기능을 강화해 금융사고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정 행장은 디지털을 활용한 내부통제 고도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8월 말까지 전국 영업점에 ‘스마트 시재관리기’를 전면 도입할 예정이다. 이는 기존 수작업 금고 출납을 대체하는 자동화 시스템으로, 낱장 단위까지 시재를 관리하며 실시간 모니터링과 오류 감지, 자동 정산 기능으로 금융사고를 구조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운영리스크 특화 상담 시스템 ‘운영GPT’를 도입했다. 직원 문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잠재적 리스크를 사전에 식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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