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손해율 82.7%, 작년보다 2.8%p↑
당국 차보험료 인하 압박 이은 집중호우 악재 겹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설상가상 이번 달 내린 폭우의 영향으로 하반기 전망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손해보험사들은 이처럼 차보험 손해율이 악화하는 상황 속에서도 금융당국 상생금융 기조에, 보험료 인상 카드를 쉽사리 꺼내지 못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상위 손보사 6곳(메리츠‧삼성화재‧현대해상‧KB‧DB‧한화손보)의 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6월 기준 82.6%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79.8%보다 2.8%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손보사별로 보면 한화손보가 85.7%의 손해율을 찍으며 가장 상단에 위치했다. 이어 △삼성화재 84.4% △메리츠화재 83% △현대해상 81.4% △KB손보 81.2% △DB손보 79.7%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차보험 손익분기점을 80% 수준을 보는데 DB손보를 제외하고는 모두 기준치를 넘긴 셈이다.
이에 따라 누계 손해율도 악화했다. 누계 손해율은 올해 상반기 기준 82.7%로 전년 동기보다 2.9%포인트 늘어났다.
이번 달에 전국적으로 역대급 폭우가 내린 탓에 올해 하반기 차보험 손해율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 상황이다. 집중호우가 쏟아졌던 지난 16일부터 21일 오후 6시 기준 차보험을 취급하는 손보사 12곳에 신고된 차량 사고는 3794건으로 집계됐다. 추정 손해액은 364억원에 달한다.
5일간 기록한 추정 손해액은 지난해 집중호우 기간이었던 7~9월 3달간 발생했던 피해액 421억원의 절반을 상회하며, 2023년 6~8월 동안 발생했던 피해액 175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한달 기준으로는 2022년 발생한 태풍 ‘힌남노’ 피해액 다음으로 큰 규모다.
다만 이처럼 수익 감소가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손보사들은 4년 연속 차보험료를 △2022년 1.2~1.4% △2023년 2.0~2.5% △2024년 2.5~3.0% △0.4~1.0% 수준으로 인하했다.
업계는 손보사들이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기조에 보폭을 맞추고자 보험료를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새정부도 포용금융 기조를 강화하는 분위기여서 올해도 차보험료 인상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참고로 개인용차보험(중형 2000cc‧가입연령 31세‧26세 특약‧1인‧남성‧전담보 가입)을 대면으로 최초 가입했을 때 차보험료가 가장 낮은 손보사는 KB손보로 145만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DB손보 156만원 △흥국화재 159만원 △하나손보 166만원 △삼성화재 170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준으로 가입경력 3년 이상으로 계산했을 때도 KB손보가 85만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다음으로 △DB손보 88만원 △메리츠화재 90만원 △하나손보 92만원 △흥국화재 93만원 순으로 저렴했다.
일각에서는 이런 차보험 적자 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손해율을 낮추는 것은 불가능하고 16% 내외의 사업비율을 줄이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정 범위 안에서 보험료 조정이 돼야하는 것은 맞지만 차보험의 경우는 구조적으로 보험금이 누수되는 부분에 대한 제어도 필요하다”면서 “보험금이 과잉으로 발생하는 부분에 대한 제도 개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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