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업무용 고정자산비율 9.52%…1년새 0.71%p↓
신한은행, 업무용 고정자산비율 큰 폭 개선해도 ‘업계 최고’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영업점포 축소와 시중은행의 자기자본 증가 시기가 맞물리며 국내 주요 시중은행의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업계 중 업무용 고정자산 규모가 여전히 큰 신한은행이 부지런히 해당 비율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올해 1분기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은 평균 9.52%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23%)보다 0.71%p(포인트) 개선된 수준이다.
업무용 고정자산은 단기간 내 현금화가 어려운 건물이나 토지 등 비수익자산을 말한다. 고정자산비율은 은행 자기자본에서 이러한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며, 수치가 높을수록 단기 운용 가능한 자본이 적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반대로 비율이 낮아지면 유지비용이 줄고, 유동성도 개선된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의 고정자산비율이 가장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11.86%로, 전년 동기(13.47%)보다 1.61%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매 분기 관련 비율을 빠르게 낮추며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지만, 여전히 10%대를 유지하는 유일한 시중은행이다.
이는 절대적인 고정자산 규모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의 고정자산은 올해 1분기 기준 4조3568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6546억원)보다 6.40% 줄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 전체의 평균 감소율(1.07%)과 비교해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럼에도 여전히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고정자산 4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다른 은행들의 고정자산은 △KB국민은행 3조5903억원 △우리은행 2조9004억원 △하나은행 2조8210억원 수준이다. 세 은행 모두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을 개선하며 자산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비율 하락폭은 △우리은행 9.70%(0.56%포인트↓) △하나은행 8.04%(0.37%포인트↓) △KB국민은행 8.46%(0.30%포인트↓) 순이다.
시중은행들이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을 낮추기 시작한 것은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다. 2020년 초 12%대였던 평균 비율은 2021년 2분기 10%대로, 이후 2024년에는 9%대까지 떨어졌다.

비율 하락의 주요 배경에는 비대면 금융거래 확산에 따른 영업점 축소가 있다. 2019년 말 3525개에 달하던 시중은행의 영업점포 수는 2020년 3303개, 2021년 3079개로 지속 줄어들었다. 이후 2022년에는 2883개로 3000개 선마저 깨지더니 2023년 2826개, 2024년 2779개로 축소세를 유지했다. 올 1분기에는 2705개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중은행은 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점포를 폐쇄하는 등 유휴부동산을 매각하고, 업무용 고정자산비율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각 은행들은 운영 중인 지점을 정리하거나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고정자산비율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며 “향후에도 운용 가능한 자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제는 은행의 점포 축소가 디지털 취약 계층의 금융소외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 오프라인 점포의 감소는 이렇듯 많은 국가에서 진행 중이며, 금융의 디지털화 촉진과 고객 특성 등 은행의 비용과 수입에 구조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의 변화로 인해 온전히 되돌리기 어려운 추세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수익성 동기에 따른 은행 점포 폐쇄가 디지털 기술에 익숙치 않고 오프라인 점포 서비스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고령층과 같은 디지털 취약 계층 등의 금융소외도를 증가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특히 디지털 취약 계층의 비중이 높은 지역의 금융서비스 접근성이 하락하며 지역의 장기적인 경제활동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으며, 지역들에서 발생하는 오프라인 점포 폐쇄는 지역 내 금융서비스 접근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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