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립금 1년 새 10조 가까이 증가…하나·국민은행 견인
3%대 수익률 유지했지만…원리금 보장형 편중은 여전

올해 상반기 은행권 퇴직연금 적립금이 235조원을 돌파하며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은 적립금 증가율 1위를 기록하며 운용 역량을 입증했다.
다만 최근 1년간 주요 은행들의 운용수익률은 3%대 초중반에 머무는 등 수익성 측면에서는 정체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높은 의존도는 여전히 퇴직연금 운용 구조의 한계로 지적된다.
16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12개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 합계는 올해 2분기 말 기준 235조5616억원으로 지난해 말 225조7684억원보다 4.3%(9조7932억원)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의 적립금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해 말보다 6.0%(2조4306억원) 증가한 42조7040억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은행은 44조2327억원으로 5.2%(2조1846억원) 늘었다. 우리은행(4.9%), NH농협은행(4.8%), 신한은행(3.9%)도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들어 금융권 최초로 AI 기반 로보어드바이저 투자일임 서비스를 개시하고, 은행권 최초로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카카오톡으로 제공하는 하나MP 구독서비스를 출시하는 등 가입자의 편의성을 높인 서비스를 제공해오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이 같은 성과는 차별화된 손님맞춤형 연금자산 서비스를 제공한 결과”라며 “검증된 안정성과 탁월한 운용역량을 바탕으로 더욱 세밀하고 다양한 연금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적립금 총액 기준으로는 신한은행이 47조7267억원으로 12개 은행 중 가장 많았다. 국민은행과 하나은행도 40조원을 넘기며 ‘빅3’ 체제를 굳힌 모양새다. IBK기업은행(29조3004억원), 우리은행(28조4227억원), NH농협은행(24조579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은행의 최근 1년간 원리금 보장형 상품 운용수익률은 전체적으로 3% 안팎을 유지했다. 확정급여형(DB) 기준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낸 은행은 하나은행으로 3.45%를 기록했다. 이어 국민은행(3.43%), 산업은행(3.42%), 우리은행(3.41%) 순이었다. 신한은행과 농협은행은 각각 3.35%, 3.2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역시 하나은행이 3.21%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국민은행과 iM뱅크는 각각 3.2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BNK금융그룹 계열사인 부산은행(3.18%)과 경남은행(3.15%)도 준수한 수익률을 유지하며 뒤를 이었다.
개인형IRP 수익률은 iM뱅크(3.34%)와 산업은행(3.31%), 기업은행(3.15%) 순으로 높았다. 전반적으로는 DB, DC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다소 낮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퇴직연금 시장은 빠른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적극적인 운용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DB 제도를 운영 중인 총 42개 퇴직연금사업자 가운데 88.1%가 자체 DB 적립금의 90% 이상을 원리금 보장형 상품으로 운용하고 있었다.
서재완 금감원 부원장보는 “퇴직연금사업자는 수탁자로서 선관주의 의무를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며 “사용자에게 체계적인 자산운용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등 금융멘토로서 기업들의 전략적인 DB 운용을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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