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보다는 안정…7개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일제히 개선세

시간 입력 2025-07-21 07:00:00 시간 수정 2025-07-18 17:2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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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레버리지 배율, 1년새 5.9배→5.5배로 개선
규제치 목전까지 올랐던 롯데카드, 1년새 0.6배 개선 성공

카드업계의 레버리지 배율이 1년새 모두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래 카드업계의 경우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해 여전채 금리 대비 낮은 조달비용으로 자본을 확충하며 레버리지 배율을 조절해 왔으나, 현재는 그마저도 요원해진 만큼 시름도 깊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사들은 자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자산을 줄이며 레버리지 배율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레버리지 배율은 평균 5.5배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5.9배)보다 0.4배 개선된 수준이다.

레버리지 배율은 총자산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타인 자본의 의존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사용된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되고 있다. 자본이 많을수록 레버리지 배율은 낮아지며, 이는 곧 타인 자본 의존도가 낮아 손실 완충력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1년새 레버리지 배율 개선폭이 가장 컸다. 우리카드의 올해 1분기 레버리지 배율은 5.7배로, 전년 동기(6.4배)보다 0.7배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초까지는 성장 중심으로 자산을 늘리는 추세였고, 2024년 이후에는 경기침체 등 대외여건 악화로 수익성 및 효율성에 집중해서 수익자산 위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과정이었다”며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비율이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와 KB국민카드의 레버리지 배율이 1년새 0.6배 가량 개선되며 뒤를 이었다. 특히 롯데카드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레버리지 배율이 7배를 넘어서며 당국의 규제치에 가까워진 바 있으나, 1년새 0.6배 가량 개선에 성공하며 6.7배까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카드의 레버리지 배율 역시 0.6배 개선된 5.3배를 기록했다.

현재 금융당국은 카드사의 카드론·현금서비스 등 무분별한 카드대출 확대를 방지하고, 과도한 외형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레버리지 배율 한도에 대해 8배로 규제를 가하고 있다. 다만 직전 1년간 배당성향이 30%보다 높은 카드사에 한해서는 7배로 한도를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

이밖에 △하나카드 5.5배(전년 대비 0.4배 개선) △신한카드 5.2배(0.2배 개선) △현대카드 6.6배(0.1배 개선) 등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경우 3.5배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여전히 전체 카드사 중 압도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를 일으켜 사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해당 배율이 낮은 것만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은 아니다. 다만 경기가 좋은 시기에 레버리지를 일으킨 후 경기가 급속도로 악화될 경우에는 국민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당국은 레버리지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 해당 배율을 규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리가 높고 가계소득이 위축된 현재 업황에서는 자산을 많이 운용할수록 연체 및 부실화 가능성도 높아 카드사의 건전성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불안정한 업황 속에서 카드사들은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버리지 배율을 낮추기 위해서는 영업자산을 축소하거나 자본을 확충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만 자산을 축소하게 되면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며, 자본을 늘리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업황 악화에 직면한 카드사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부실채권을 상각해 자산 규모를 줄이는 방법도 있으나, 이미 상각에 상당한 충당금을 부담하고 있는 카드사 입장으로써는 이마저도 부담인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대손상각비는 1조3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067억원) 대비 18.71% 증가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런 만큼 레버리지 배율을 줄이기 위해서는 낮은 조달 비용을 통해 자본을 확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신종자본증권을 통해 자본을 확충해 왔다. 

신종자본증권은 부채의 일종이지만, 만기가 정해져 있지 않거나 콜옵션이 발행사에 있다는 특성 때문에 회사채와 달리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간 여전채 금리가 크게 오르며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우호적인 상황이 지속돼 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여전채 금리가 안정세를 되찾으며 신종자본증권 발행도 잠잠해진 분위기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은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레버리지 배율을 개선하거나, 부실채권 상각을 통해 자산을 줄이며 해당 배율을 개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드업계가 전반적으로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자본을 추가로 확충해서 레버리지 배율이 개선됐다는 것보다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비용을 효율화하고 자산 리밸런싱을 통해 레버리지 배율을 개선하는 효과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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