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절벽’에 이자수익 둔화…하반기 은행권 ‘실적하락’ 우려 확산

시간 입력 2025-07-15 18:00:36 시간 수정 2025-07-15 18: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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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7 대책 직후…은행 주담대 접수 중단 행렬
“3분기 심사 더 강화”…하반기 실적 하락 불가피

정부의 고강도 가계부채 억제 기조 속에서 주요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취급을 잇달아 축소하면서, 은행권의 이자수익 확대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 중심의 수익 기반이 위축되면서 하반기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금융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 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지난달 말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이후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 접수를 중단했다. 일부 은행은 이에 앞서 비대면 대출 접수까지 일시 중단하며 보수적 기조로 선회했다.

실제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10일 기준 755조7260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8912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하루 평균 증가액은 891억원으로, 전월 일평균(2251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은행 이자수익은 대출 자산에 기반하는 만큼, 대출 증가세 둔화는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대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하는 주담대가 위축되면 은행의 순이자마진(NIM) 방어도 어려워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 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신규 대출이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다”며 “결국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하는 은행 본업 수익성에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부터 시행된 스트레스 DSR 3단계와 지난달 말 발표된 가계부채 종합대책도 이러한 흐름을 가속화하고 있다. 정부는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신용대출 역시 차주 연소득 이내로 축소하는 규제를 시행 중이다.

특히 규제의 핵심 타깃인 주담대 수요가 지속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주택 매수심리가 약화한 가운데, 대출 한도 축소·전입의무 부과 등 정부 조치가 겹치며 은행 대출창구 자체가 좁아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7월 이후 신청부터는 사실상 신규 취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동산시장 위축과 맞물려 대출심사 문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2025년 2분기 대출행태서베이’에서도 은행들은 3분기 대출심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계주택 부문 대출태도지수는 -31로 급락했고, 대출수요지수도 3분기 -6으로 하락 전환됐다.

이처럼 대출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위축되면서 은행권의 실적은 점차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서 호실적을 이어왔던 것과는 상반된 흐름이다.

시장에서는 은행들이 향후 비이자수익 확대나 기업대출 전환을 모색하겠지만, 단기간 내 수익 공백을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당국 역시 은행 자금이 부동산 부문에 과도하게 집중된 점을 지적하며 생산적 자금 흐름으로의 전환을 주문하고 있다. 김병철 금융감독원 부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고정된 부동산 담보 위주 여신 행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6월 말 이전 접수된 주담대 신청분이 8~9월까지 일부 실행되면서 당분간 일정 수준의 대출 증가세는 유지될 수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신규 취급이 본격적으로 제한되면 실적 둔화 우려는 더 커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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