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옥죄기에 이은 ‘카드론’ 규제 돌입…“카드사, 수익 방어수단 증발”

시간 입력 2025-07-07 17:58:24 시간 수정 2025-07-07 17:58:2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7개 카드사 1분기 카드론 수익 1.3조…1년새 12%↑
카드론 늘린 우리·현대카드, 카드론 수익 20% 넘게 증가
당국, 불어나는 카드론 잔액에 초강수 규제…수익성 흔들

카드업계가 카드론 이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이 1년새 12%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적격비용 재산정제도에 따라 카드 수수료가 지속 인하되며 본업인 신용판매 수익이 줄어든 가운데,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는 기조가 강화되자 관련 수익 역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수익의 적지 않은 부분을 카드론이 충당하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에 대한 강력한 당국 규제를 예고하면서 카드사들의 ‘마지막 수익 창구’마저 막히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7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카드론 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1조323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조1859억원)보다 11.57% 증가한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와 현대카드가 홀로 20%대의 증가율을 보이며 1년새 카드론 이자 수익이 큰 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카드론 수익은 134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051억원)보다 27.59% 증가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의 카드론 수익은 26.50% 증가한 1919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롯데카드 1770억원(전년 대비 17.45% 증가) △신한카드 2808억원(8.38% 증가) △하나카드 912억원(4.59% 증가) △KB국민카드 2249억원(4.02% 증가) △삼성카드 2232억원(3.38% 증가) 등 카드업계의 카드론 수익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의 카드론 수익이 늘어난 데는 신용판매 부진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론 공급을 늘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카드론 수익이 1년새 5000억 가량 늘어난 지난 2024년에는 카드론 잔액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카드론 수익이 급증한 지난해 카드론 잔액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빠르게 불어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6571억 원으로, 1년 만에 2조 원 넘게 증가했다. 이 가운데 우리카드와 현대카드는 각각 17.3%, 13%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카드론은 신용등급이 낮거나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품이다.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14% 수준으로, 다른 대출 상품에 비해 마진이 높은 만큼 그간 카드사들은 카드론을 통해 수익을 보전해 왔다. 신용판매로 인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성 상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짠 것이다.

문제는 이처럼 수익성을 방어해온 카드론 시장에도 급제동이 걸렸다는 점이다. 금융당국은 최근까지 '기타대출'로 분류되던 카드론을 '신용대출'로 포함시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대상으로 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연소득의 100% 이내에서 대출 한도를 제한하겠다는 조치로, 사실상 카드사 입장에선 카드론 취급 여지가 줄어드는 셈이다.

여기에 7월부터는 스트레스 DSR까지 적용됐다. 대출 심사 시 1.5%의 가산금리가 더해지면서, 대출 한도가 더욱 줄어드는 구조다. 당국은 다만 연소득 3500만 원 이하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예외 규정을 뒀다.

카드사들이 대출로 눈을 돌리게 된 배경에는 수익 기반 악화가 있다. 당국은 지난 2012년부터 적격비용 재산정제도를 통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올해 2월에도 최대 20억 원까지 가맹점 수수료를 절감하는 개편안을 시행하면서 카드사의 신용판매 수익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이같은 상황에서 사실상 카드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추가 이자수익 창구가 막히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수료 수익은 이미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카드론까지 조여오면서 수익원 다변화가 시급하지만 이마저도 각종 금융규제로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는 줄고, 카드론은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며 “이자수익마저 길이 막히면 카드사로서는 수익 방어 수단이 사실상 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분간은 비용 절감 외에는 뾰족한 해법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