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집값 상승세에 인하 속도 조절 기류
연내 인하 가시권…‘8월 단행’ 무게 속 시점 저울질

한국은행이 하반기 첫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가 부각되면서 정책 효과를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데 무게가 실린다.
시장에선 이번 동결 이후 연내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가계대출과 수도권 부동산 가격 흐름을 고려하면 인하 시점은 8월 또는 10월로 유동적인 상황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0일 통화정책방향 결졍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내리며 통화정책 기조 전환에 나섰고, 그해 11월과 올해 2월, 5월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연 3.7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2.50%로 총 1.25%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에선 이번 회의에서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현 2.50% 수준으로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가계신용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는 데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시장 과열 우려가 다시 부상하며 한은이 신중한 자세를 취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6월 가계대출 증가폭은 6조7000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다. 고강도 대출 규제를 앞두고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수도권 부동산 수요가 다시 확대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기준금리 인하가 시장 과열을 자극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가 시행 중인 스트레스 DSR 3단계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본격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대출 증가세와 부동산 가격 상승이 맞물릴 경우, 한은은 경기 대응보다 금융안정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한은은 지난달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기준금리 인하 과정에서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의 상방 압력이 크게 나타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수도권 주택시장이 전국 주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들 지역의 가격 상승은 가계부채의 증가세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에선 연내 기준금리가 한 차례 더 인하돼 2.25% 수준까지 내려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하반기 금리 인하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도 환율 충격이 크지 않은 선에서 통화 완화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부동산시장과 가계대출을 둘러싼 환경은 지난해 여름과 유사하지만, 현재 경기는 그보다 더욱 좋지 않다”며 “한국은행이 규제 효과의 시차를 감안해 8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이번 회의에서 부동산시장, 가계부채 관련 우려가 조금 더 강한 톤으로 나올 경우 시장의 예상 인하 시점은 8월이 아닌 10월 인하로 쏠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정부가 고강도 대출 규제를 발표하면서 주택가격 상승세는 둔화하는 모습이 확인됐다”면서도 “과거 부동산 규제 이후 3~6개월 이후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나타났다는 점에서 한은은 부동산 대책에 따른 정책의 효과를 확인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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