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사외이사 ‘억대연봉’, 삼성家 유일…1년새 1000만원 넘게 올라

시간 입력 2025-07-03 14:00:00 시간 수정 2025-07-02 17:5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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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보, 증가 폭 최고…한화손보 동결·미래에셋생명 1.3% 감소
환경 변화에 역할 막중…“보험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 독립성 갖춰야”

주요 보험사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보험 업계 환경은 IFRS17 계리가정 심화, 책무구조도 본격 시행 등으로 올해 들어 급변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보험사들은 이사진 수혈, 이사진·경영진 분리 카드 등을 내밀며 맞대응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이사의 역할이 중요해진 것인데 이런 상황 속에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사외이사 1인당 평균 급여(이하 사외이사 평균 급여)’가 1년 만에 각각 1000만원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억대 연봉은 조사대상 보험사 중 유일했다.

사외이사는 회사 업무 집행에 직접 참여하지 않지만 전문성을 통한 회사 경영성과 제고, 경영진 견제 등을 주관한다.

3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올해 3월 초까지 국내 시가 총액 500대 상장사 중 보험사를 대상으로, 사외이사 평균 급여를 조사한 결과 삼성생명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2023년 9013만원에서 지난해 1억366만원으로 1353만원(15.0%) 증가했다. 이 기간 삼성화재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8850만원에서 1억125만원으로 1275만원(14.4%) 올랐다.

여기에서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보수총액을 연 평균인원으로 나눠 계산한 값이다. 평균 급여의 계산 기준이 기업·연도별로 달라 개별 공시와는 차이가 날 수 있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8430만원에서 8580만원으로 150만원(1.7%) 증가했다. 한화손보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2023년과 2024년 모두 8420만원으로 동결됐다.

DB손보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5300만원에서 6560만원으로 1260만원(23.7%) 오르며 보험사들 중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DB손보 관계자는 “갈수록 사외이사의 전문성과 독립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계 요구치를 반영한 것”이라며 “회사의 건전한 경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6460만원에서 6660만원으로 200만원(3.0%) 늘었으며 반대로 미래에셋생명의 사외이사 평균 급여는 6560만원에서 6470만원으로 90만원(1.3%) 감소했다.

앞서 이들 보험사는 올해 3월 열린 주주총회를 통해 관료 경험이 있는 인력을 사외이사로 새로 맞이하거나 재선임했다. 업계를 향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갈수록 촘촘해지자 당국과의 소통 강화 측면에서 내린 조치로 풀이된다.

이때 삼성생명은 구윤철 서울대 특임교수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구 교수는 제6대 국무조정실장을 비롯해 기재부 사회예산심의관, 예산총괄심의관 제2차관 등을 역임했다.

DB손보는 박세민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로 뽑았다. 박 교수는 상법 보험법 개정위원회 손해보험 소위원장을 역임한 바 있다. 또 현대해상은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신규 사외이사로 맞이했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과 보험감독국 등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한화손보는 유광열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최근 SGI서울보증 대표이사를 지냈으며 기재부 국제금융협력국장, 금융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도 역임했다.

아울러 삼성화재는 금융위 금융발전심의회 위원 경력을 보유한 박성연 이대 교수를 사외이사로 재선임했다. 한화생명은 통계청장을 역임한 적 있는 이인실 사외이사를 재선임했으며 미래에셋생명은 금감원 감사자문위원회 위원 경력이 있는 김학자 사외이사를 재선임했다.

이외 KB라이프는 최근 임시 주총을 열어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해 선출하도록 정관을 개정했다. 이를 통해 견제와 감시 기능을 제고해 사외이사 본연의 내부통제 능력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메리츠화재도 이사진의 경영진 감시 의무를 지배구조 내부 규범에 최근 새로 추가했다.

다만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보험산업이 요구하는 전문성과 독립성을 가진 사외이사들이 보험사 경영 성과와 금융 안정성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도 “전직 관료 출신 사외이사 비율이 높을수록 보험사 경영 성과와 금융 안정성은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때문에 보험사는 경영에 대해 전문적 식견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에 대한 독립적인 감시 및 자문 역할을 제공할 수 있는 사외이사의 비중을 높여 이사회 업무 수행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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