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정책금융 기조에 발맞춘 은행권…소상공인 지원 가속

시간 입력 2025-06-27 18:03:51 시간 수정 2025-06-27 18: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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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경기침체에 연체율↑…소상공인 신용위험 확산 우려
새 정부 소상공인 회생 의지에 은행권 대응 본격화

국내 은행권이 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 대상 금융지원 확대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자영업자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하는 가운데, 새 정부의 ‘상생금융’ 기조에 맞춰 정책적 연계성을 강화하려는 흐름이 뚜렷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최근 개인사업자 전용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의 한도를 최대 2억원까지 상향했다. 신용도가 우수한 사업자는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앱을 통해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으며, 최저 연 3%대 수준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국민은행은 카드가맹점 사업자의 매출 흐름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우리가게 카드매출’ 서비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사장님 지원금’ 지급 이벤트도 병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사업 경영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성공 두드림 맞춤교실’을 열어 소상공인119 PLUS 프로그램과 햇살론119 대출 제도를 안내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법률·세무·마케팅 등 실무 정보까지 포함해 경영 애로 해소에 실질적 도움을 준다는 평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중동발 리스크로 수출입 차질을 겪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총 11조원 규모의 긴급 금융지원을 시행 중이며, 대출 만기 연장 및 금리 감면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을 가동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소상공인의 대출 접근성을 높인 은행도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사업자 전용 플랫폼 ‘캐시노트’에 대표 개인사업자 대출상품을 입점시켰다. 케이뱅크는 개인사업자가 정책자금을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돕는 ‘맞춤 정책자금 받기’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같은 대응은 자영업자의 재무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0.61%)보다 0.13%포인트 오른 수치다.

중소기업과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도 각각 0.83%, 0.89%를 기록하며, 기업 전반의 유동성 위축이 드러나고 있다. 특히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올해 들어 0.7%대를 유지하고 있어, 고금리·고비용 구조에 따른 신용위험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의 선제적인 소상공인 지원 확대는 이재명 정부의 정책 방향성과도 일정 부분 궤를 같이한다.

이 대통령은 대선 공약을 통해 소상공인 회생을 위한 배드뱅크 설립, 저금리 대환대출 시행, 정책자금 확대 등 다양한 재정적 지원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금융회사 주도의 상생금융이 이 같은 공약의 이행 기반으로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행보는 단순한 영업 확대 차원을 넘어선 정책 연계적 성격을 지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에서도 소상공인의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로나 팬데믹 위기부터 12·3 불법비상계엄까지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취약계층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성실 상환 중인 소상공인에게는 분할 상환 기간을 확대하고, 이자를 추가 감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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