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하반기 조직개편 시행…부서 중심으로 통폐합
희망퇴직도 접수…반기 만에 대상 범위 넓혀 추가 시행
이례적 행보 보인 신한카드…1위 탈환 위한 ‘몸부림’

신한카드가 1위 탈환을 위해 인적 쇄신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조직개편을 통해 팀장급 인력 규모를 30% 가량 줄인 데 이어, 반기 만에 또 한 번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인건비 절감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올 초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사장이 ‘변화’와 ‘혁신’을 천명한 만큼, 업계 내에서 이례적인 인원 감축 행보에도 중장기 경쟁력을 꾸려나가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조직 쇄신을 골자로 한 하반기 조직개편을 시행한다. 먼저 기존 4그룹 20본부 81팀 체계에서 4그룹 20본부 58부 체계로 재정비했다. 기존 운영 중이던 팀제를 부(部) 중심으로 통폐합해 업무 효율화를 도모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로써 팀장급 인력 규모는 30% 가량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의사결정 단계를 단순화하고, 리더십을 집중해 대내외 경영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고자 파트 조직을 기존 36개에서 12개로 개편했다.
특히 이번 개편은 자원 중복을 최소화하고, 체질 개선을 통한 중장기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찍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 우선 신한카드는 급변하는 디지털 지급결제 시장 속에서 페이먼트(payment) 경쟁력 강화를 통한 실질적인 영업 성과 창출을 위해 페이먼트 기술을 개발하는 ‘페이먼트 R&D팀’과 영업 전략을 총괄하는 ‘영업기획팀’을 ‘영업기획부’로 통합했다.
또 ‘고객마케팅팀’과 ‘미래고객팀’을 ‘고객마케팅부’로 통합해 전사 마케팅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도록 했다. 라이프 사이클에 맞춘 세대별 특화 마케팅뿐만 아니라,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고객마케팅부가 전담한다.
아울러 신용, 체크, 선불에 이르기까지 전사에서 운영 중인 상품 라인업을 유기적으로 운영 및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R&D팀’과 ‘체크선불팀’을 ‘상품R&D부’로 통합하는 등 효율적인 조직 운영을 위해 핵심 기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했다. 이밖에도 영업 환경 변화에 따른 채널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CRM센터, 금융센터 등을 본사 모(母)조직의 직접 관리 체계로 일괄 전환했다.
신한카드는 이번 조직 개편에 발맞춰 인적 쇄신 및 성과 창출력 강화 관점의 하반기 인사도 단행했다. 성과와 역량 중심의 조직장 인사를 실시해 인적 자원의 선순환과 함께 조직의 역동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또 부(部)제 조직 개편에 따른 변화 관리 관점에서 ‘팀장(부서장대우)’을 신설함으로써, 신속한 조직 안정화와 더불어 안정적 사업 승계를 위한 미래 리더 육성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 조직 개편과 인사는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전략적 사업 구조 재편에 방점을 뒀다”며 “조직 쇄신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동시에 중장기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카드 본사 전경. <사진=신한카드>
이에 앞서 신한카드는 지난 19일부터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이번 희망퇴직은 1968~1979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월 평균임금의 최고 30개월치에 해당하는 특별퇴직금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1968년부터 1974년생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아 60여명을 내보낸 데 이어, 6개월 만에 대상의 범위를 넓혀 추가 시행한 셈이다.
이와 같이 신한카드가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선 것은 삼성카드로부터 놓쳤던 1위 탈환의 목적이 큰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357억원으로, 전년 동기(1851억원)보다 26.69%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반해 삼성카드의 경우 1년새 되레 개선된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카드의 1분기 순익은 1844억원으로 카드사 중 가장 높았다. 이는 전년보다도 3.65% 증가한 수준이다.
두 카드사의 희비가 엇갈리며 카드사의 순위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기존 1위를 지키던 신한카드가 2위로 내려온 데 반해, 삼성카드가 1위로 올라서게 된 것이다. 올 1분기 기준 두 카드사의 순익은 487억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는 이와 같은 상황을 비용 효율화를 통해 타개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판매비와 관리비 중 많은 부문을 차지하는 인건비 부문에서 효율화를 이끌어내며, 중장기적인 수익성 개선 및 생산성을 개선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한카드가 지난해 한 차례 희망퇴직을 진행하며 4분기 들어 일시적으로 당기순이익이 많이 빠지긴 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판관비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희망퇴직으로 정리하는 인력들이 주니어 직급보다는 연봉이 높은 윗직급들이 많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인건비를 절감하려는 의중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신한카드는 변화를 통해 새 혁신을 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신임 사장이 변화와 혁신을 천명했던 만큼, 강력한 쇄신의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박 신임 사장은 올 초 취임사를 통해 “고객의 관점에서 작은 불편함을 없애는 페이먼트 프로세스 혁신과 스캔들 제로, 페이먼트 경쟁력에 따른 시장 지위의 확대, 시장 지위 확대에 따른 지속 가능한 수익성 창출을 위해 일하는 방식과 태도를 바꿔 주길 바라며, 나머지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버리고 변화에 매진해 달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시장을 흔들 무언가를 만들어 내야 한다면 많은 시도를 해 보는 것이 유일한 열쇠라 생각한다”면서 “어렵지만 그것을 해내는 것이 혁신이고, 생존을 가능하게 해 주는 필요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카드사들이 연말이나 연초에 걸쳐서 희망퇴직을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연중에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는 경우는 처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직개편 또한 연초 신임 사장의 취임과 함께 이뤄진 것이 아니고, 상반기가 끝날 때쯤 이뤄진 것도 이례적으로 보고 있는 분위기”라며 “지난해 신한카드가 점유율과 순이익 부문에서 둘 다 1위를 뺏겼는데, 1위 수성을 위해 쇄신 목적이 강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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