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자리 지켰던 신한카드, 삼성·현대카드 턱 밑까지 ‘추격’
신한카드, 10대 전용 금융 플랫폼 출시…미래 고객 확보 주력
삼성카드, 프로야구 흥행 돌풍 반영…스포츠 마케팅 나선다
현대카드, 프리미엄 넘어 스탠다드 시장까지 저변 넓히기

상위권 카드사의 1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본래 신한카드가 압도적인 회원수를 바탕으로 신용판매 시장에서 확고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의 몸집이 커지며 각 카드사의 점유율 격차 역시 촘촘하게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각 카드사들은 다양한 전략을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8개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의 올해 4월까지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233조802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227조7002억원)보다 3.13% 증가한 수준이다.
8개 카드사 중 취급액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신한카드였다. 신한카드의 올 4월까지의 개인 신용판매 취급액은 47조7659억원으로, 이에 따른 시장 점유율은 20.43%에 달한다. 8개 카드사 중 유일한 20%대의 기록이다.
하지만 상위권 카드사들의 순위 경쟁이 격화되며 신한카드의 점유율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2023년 21.40%의 점유율을 올린 신한카드는 2, 3위 카드사와 약 2~4%p(포인트)의 격차를 보이며 앞서갔다. 하지만 지난해 20.67%로 줄어들더니, 올해 들어서도 소폭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장 1년 전까지만 해도 상위권 카드사 세 곳의 점유율은 각각 1%포인트 가량 격차를 보이고 있었으나, 올해 들어 순위가 모호해질 만큼 상위권 카드사의 점유율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올 4월 기준 신판 점유율 2위 자리에 오른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2024년 4월 말께 18.42%의 점유율로 3위에 불과했으나, 올 들어서는 19.83%까지 오르며 1위인 신한카드와 0.60%포인트의 격차만을 남겨두고 있었다.
현대카드의 경우에는 2023년 17.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당시 1위였던 신한카드(21.40%)와 4%포인트에 달하는 격차를 두고 있었으나, 빠른 성장세와 함께 지난 2024년 4월 말 19.33%의 점유율을 올리며 업계 2위까지 올라섰다. 올해 들어서는 19.29%로 소폭 떨어지긴 했으나, 3개 카드사는 모두 비슷한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런 만큼 각 카드사의 고객 확보 전략에도 차이가 생겼다. 신한카드는 미래 고객 확보를 노리며 장기적인 전략을 짠 반면, 삼성카드는 스포츠 팬들의 팬심을 저격한 카드를 내놨다. 아울러 프리미엄 카드에 집중했던 현대카드는 스탠다드 카드 시장까지 저변을 넓히고자 힘을 쏟고 있다.
먼저 신한카드는 이달 12일 카드업계 최초로 10대 고객만을 위한 금융 플랫폼 ‘SOL페이 처음’을 론칭하고, 10대 전용 선불카드 ‘신한카드 처음’을 출시했다. SOL페이 처음은 선불카드를 주로 이용하는 10대 고객의 ‘잔액 위주’ 금융 생활을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 달 쓴 돈과 계좌에 남은 돈을 직관적으로 제시하고, 10대가 주로 이용하는 결제·송금 등 대부분의 금융 서비스를 첫 화면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SOL페이 처음 론칭에 맞춰 10대 전용 처음 선불카드도 출시했다. 티머니 선불 기능을 탑재하는 한편, 만 10~18세라면 은행 계좌가 없어도 스마트폰만으로 빠르게 발급이 가능하도록 해 10대들의 금융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미래 핵심 고객 확보를 위해 신한카드 임직원 자녀들로 구성된 10대 고객 패널 ‘미래직원Lab’도 운영 중에 있다. 10대 고객에게 있어 첫 카드 사용을 통해 익숙한 카드사로 각인될 경우 향후 충성도 높은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인 고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삼성카드는 이달 9일 프로야구 흥행 돌풍을 반영해 삼성라이온즈와의 협업을 통해 ‘삼성라이온즈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심층 서베이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야구 팬들이 원하는 다양한 혜택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해당 카드는 삼성라이온즈 홈경기 입장권 및 굿즈샵 50% 할인을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하며, 홈구장 내 상설 식음매장 10% 할인을 최대 2만원까지 제공한다. 또 장거리 이동 팬들을 위해 철도 요금 5% 할인을 최대 1만원까지, 여행 플랫폼 'NOL(놀)','여기어때' 이용 시 5% 할인을 최대 1만원까지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카드는 프리미엄 카드로 취급액을 올렸던 현대카드는 △X Cut △현대카드 X Save △현대카드 ZERO Up 등 3종의 스탠다드 카드 출시를 통해 일반 고객까지 사로잡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업계 최초로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한 이후 대한민국 신용카드 시장을 주도해 왔으나, 스탠다드 상품을 통해 회원의 일상 속에 파고들겠다는 것이 골자다.
현대카드 X Cut과 현대카드 X Save는 결제금액의 1%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내외 모든 가맹점에서 한도 없이 무제한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특히 두 상품은 2030 및 4050 세대별 특성에 따라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 뚜렷하게 나뉘는 점을 반영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먼저 현대카드 X Cut은 트렌드에 민감한 2030세대가 자주 찾는 뷰티·생활·패션과 배민·쿠팡이츠·요기요 등 배달 앱, 편의점에서 결제금액의 5%를 할인받을 수 있다.
현대카드 ZERO Up은 국내 최초 실적·한도 등 조건 없는 혜택을 담은 신용카드로 총 200만명 이상이 이용해 현대카드의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은 현대카드ZERO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이 카드는 온라인쇼핑몰과 대형마트, 교육, 주유와 이동통신까지 일상 속 다양한 영역에서 전방위적인 할인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모든 영역에서 10만원 이상 결제 시 건당 1.6%를 제한 없이 할인 받을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다양한 테마의 카드 출시를 통해 고객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개인 신용판매란 개인이 국내와 해외에서 결제한 일시불과 할부 결제 금액을 모두 더해 계산한다. 고객의 카드 결제 금액이 집계되는 만큼, 이용 고객이 많을수록 신용판매 취급액 역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실제로 2년새 점유율이 줄어든 신한카드의 경우에는 회원수가 줄었으나, 현대카드의 경우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3년 4월 말 기준 신한카드의 사용 가능 회원수는 1277만3000명으로 가장 높았으나, 올해 4월 말에는 1252만8000명으로 24만5000명 줄었다.
이에 반해 삼성카드는 2023년 1134만5000명에서 2025년 1165만명으로 30만5000명 늘었다. 같은 기간 현대카드 역시 74만9000명 가량 크게 늘어났다. 회원수 증가가 신용판매 취급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다양한 전략들을 통해 기존 고객에 대한 락인 효과와 더불어 신규 고객 유입을 기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신용판매 취급액 증대로 이어지고, 시장 점유율 확대까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카드사들의 회원수 경쟁이 향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처럼 회원수를 지키기 위해서는 신규회원 확보뿐만 아니라 기존회원 유지 역시 중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회원 확보 및 기존회원 유지를 위해서는 연령대별 소비 형태에 적합한 서비스와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주효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최근 ‘여행’에 특화된 상품들이 줄지어 출시됐던 것처럼 특정 영역에 특화된 상품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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