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우려에도 후순위채 발행 늘리는 보험업계…DB손보‧현대해상 올해만 8천억↑

시간 입력 2025-06-12 07:00:00 시간 수정 2025-06-11 17:3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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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성증권 발행액 5조 돌파…보험사 이자 부담 확대
기본자본 감소‧보완자본 증가…‘기본자본 킥스’ 도입 임박

보험사 기본자본 및 보완자본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최근 금융당국이 과도한 후순위채 발행으로 보험사 자본의 질이 악화되고 있다고 판단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당국 진단과는 달리 각 보험사들은 자본성증권 발행에 힘을 주고 있는 모습이다. 그 규모가 올해 들어 벌써 5조원을 넘어섰는데 이는 역대 최대치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보험사의 후순위채 발행액은 5조2250억원이다. 2분기가 다 지나지도 않았지만 역대 최대 금액을 기록했던 지난해 발행액 8조6550억원의 절반을 훌쩍 넘어섰다.

기업별로 보면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이 8000억원으로 발행액이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한화생명‧KB손해보험 6000억원 △한화손해보험‧신한라이프 5000억원 △DB생명‧메리츠화재 3000억원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한화생명의 경우 지난달 27일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최대 10억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 발행 안건을 의결했다. 같은 달 동양생명은 5억달러 규모의 외화채권을 발행했다.

이처럼 올해 보험사들의 자본성증권 발행이 활발해진 것과 관련해 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IFRS17에 따른 실무 표준 변경 등의 이유로 재무 건전성 방어가 어려워진 것을 이유로 꼽았다. 쉽게 말해 보험사들이 떨어지는 지급여력비율(이하 킥스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킥스비율은 보험사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이며 가용자본에서 요구자본을 나눈 값이기도 하다. 가용자본은 기본자본과 보완자본으로 이뤄진다. 기본자본 확충을 위해서는 유상증자 및 이익잉여금을 증대하는 방법 등이 있고, 보완자본 확충 수단으로는 자본성증권 발행 등이 있다. 기본자본 확충은 난이도가 높아 보험사들은 보완자본을 늘리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사들의 이와 같은 보완자본 확대가 자본의 질을 악화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보험사들이 킥스비율 방어를 위해 과도한 후순위채 발행으로 이자 부담이 확대된다는 것이다.

이복현 전 금융감독원장은 “킥스 비율을 높이기 위해 보험사들이 후순위채 등 보완자본을 발행하는 노력을 했지만, 그것이 실제 이자 부담이나 수익성 관리 이슈, 자본의 질이 악화되는 문제를 가져왔다”며 “자본의 질을 강화하고 더 합리적인 규제로 불필요한 후순위채 발행을 완화하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지난 3월에는 ‘제7차 보험개혁회의’를 열고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도입되면 보완자본에 크게 의존하던 보험사들은 재무건전성 방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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