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 6%대 불과
우리은행, 중금리대출 취급 1년새 12%p 줄여

5대 은행의 연 7% 이상 금리를 적용한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전체의 6%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전만 해도 13%대를 지켰으나, 1년 만에 반토막 난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고물가 지속 상황 아래 중금리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이 지속 상승하고 있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0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이 지난 4월 새로 취급한 일반신용대출 가운데 연 7% 이상의 금리를 적용한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평균 6.22%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3.04%) 대비 절반 이상 쪼그라든 수준이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5대 은행 모두 1년새 중금리 신용대출의 취급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이 1년새 가장 큰 폭 축소되며 취급 비중 역시 가장 작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은행의 올 4월 말 기준 연 7% 이상의 금리를 이용한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2.8%에 불과했다. 전년 동기(14.8%)보다 12.0%p(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5대 은행 가운데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이 축소폭이 10%포인트 이상 줄어든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했다.
우리은행의 뒤를 이어 신한은행 역시 중금리 신용대출 비중을 큰 폭 줄였다. 신한은행의 지난 4월 말 기준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10.9%로, 전년 동기(18.7%)보다 7.8%포인트 줄어들었다. 다만 신한은행의 경우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10%대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을 지키고 있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역시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을 줄이고 나섰다. 하나은행의 4월 말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5.3%로, 전년 동기(11.70%)보다 6.4%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5.2%포인트 줄어든 7.8%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2.7%포인트 줄인 4.3%로 나타나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중금리대출 취급에 소극적으로 나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시중은행의 중금리대출 취급 비중은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 2023년 4월만 해도 17.22%의 달했던 5대 은행의 중금리 신용대출 취급 비중은 이듬해인 2024년 4월 13.04%로 축소되더니, 올 들어서는 6.22%로 10%대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은행권은 연체율 관리라는 명목 아래 중금리대출 축소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 악화에 따라 연체율이 상승하자 은행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이다. 고금리 고물가 상황에서 부실 위험이 높은 중저신용자의 대출 문턱을 높인 것이다.
은행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경기 침체마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당분간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장벽은 낮아지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중금리대출을 주로 이용하는 중저신용자의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전성 관리를 위해서라도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신용도가 낮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중금리대출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며 취급 비중을 축소하려는 경향이 있다”면서 “시중은행의 경우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만 취급해도 이미 충분한 수익을 내고 있는 만큼, 건전성 악화 리스크를 부담하면서까지 중금리 신용대출을 진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실적으로 중·저신용자가 대출을 상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금융 취약계층에도 자금이 원활이 공급될 수 있도록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시선도 나온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에서 지속적으로 금융 취약계층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성실 상환자에 대한 혜택과 장기분할 상환 지속 추진 등으로 월상환 부담을 낮춰, 현실적으로 상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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