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는 이복현 “경직된 태도·원칙 집착해 송구…제 부족 탓”

시간 입력 2025-06-05 11:37:15 시간 수정 2025-06-05 1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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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혼란 최소화하려 노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서울 영등포구 금감원에서 이임식을 마친 뒤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5일 임기를 마치고 퇴임했다. 이 원장은 이날 퇴임사를 통해 재임 기간 국내외 금융 환경 변화 속에서 감독당국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자 했던 소회를 전했다.

이 원장은 “유동성 공급과 코로나19 위기 대응 등 초저금리 정책은 위기 극복과 펜데믹 피해 최소화에 기여했지만, 그 이면에는 존속하기 어려운 기업이 연명하거나 수익성이 부족해 시작하지도 못했을 사업 또한 진행됐을 수 있다는 명암이 존재했다”며 “급격한 금리 인상이 시작되며 그에 따른 부정적 여파가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재임 중 발생한 굵직한 사건들을 언급하며, 감독기관으로서의 대응과 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사태, 흥국생명 콜옵션 미이행, 2023년 부동산 PF 부실 및 전세사기, 2024년 위메프·티몬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올해 홈플러스 회생신청 등은 금감원이 본연의 책무에 집중하게 만든 주요 사례로 거론됐다.

이 원장은 “다양한 경제 사태가 발생할 때마다 관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금융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관리하고 당국의 신뢰감 있는 메시지를 신속히 전달하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며 시장 혼란을 최소화하려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자신이 떠난 후에도 금융개혁을 통한 성장동력과 생산성 확보, 금융감독 행정의 디지털 전환, 공유와 협업, 업무의 방식·범위 확장, 시장·언론과의 적극적 소통을 계속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금감원의 위상이 조금이나마 높아졌다면, 이는 다양한 정부 부처와의 적극적인 정보 공유 및 협업 덕분”이라며 “우리가 가진 정보와 다양한 분석을 관계기관과 공유하고 협력하여 긴밀한 신뢰 관계를 지속해 달라”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이날 퇴임식에서 여러 관계자와 임직원에게 사과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보다 혁신적이고 지속가능한 조직으로 재편하는 과정에서 너무 이른 시기에 양보를 강요받게 된 선배들, 더 빨리, 더 높이를 요구하는 욕심을 묵묵히 감당해준 임직원 모두에게 감사와 함께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또 “다양한 금융 이슈를 대함에 있어 저의 경직된 태도, 원칙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부담과 불편을 느끼셨을 여러 유관기관, 금융회사나 기업의 관계자 여러분께도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모두가 다 제 부족 탓”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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