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형 상품’ 생·손보사 보험계약대출 6700억 ↑…한화家 2945억 점유

시간 입력 2025-06-05 07:00:00 시간 수정 2025-06-04 17:3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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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기준 72.1조…연체율은 0.23%포인트 상승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대출한도 확대 제어”

주요 보험사 보험계약대출 잔액 현황. <그래프=CEO스코어데일리>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1년 동안 6500억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계약자가 해약환급금의 최대 95%를 대출로 활용할 수 있는데 소위 ‘불황형 상품’으로 분류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현재 취급하고 있는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72조1514억원이다. 이는 2023년 말 기준 71조4838억원으로 6676억원(0.9%) 늘어난 액수다.

이때 주요 보험사 별로는 한화생명이 7조9887억원에서 8조1790억원으로 1903억원 늘어나며 가장 큰 폭으로 움직였다.

다음으로 △교보생명 1629억원(7조48억원→7조1677억원) △한화손보 1042억원(1조5659억원→1조6701억원) △KB라이프 1030억원(1조5397억원→1조6428억원) △신한라이프 1029억원(5조3042억원→5조4072억원) △현대해상 875억원(3조4492억원→3조5368억원) △KB손보 483억원(3조1867억원→3조2351억원) 순으로 움직임이 컸다.

같은 기간 보험계약대출이 포함된 보험사 가계대출 연체율도 악화하며 불황에 불을 지폈다. 보험사 가계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말 기준 0.75%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말 0.52%보다 0.23%포인트 오른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한 해 동안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보험계약대출 수요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자 입장에서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없고 위험 보장도 그대로 유지되는 장점도 있어 불경기에 자주 이용되는 대출”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험사 입장에서 보험계약대출이 부실을 야기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면서도 “가계소득 수준이 저하될 경우 보험계약대출 이자뿐만 아니라 계속보험료 납입도 연체돼 이에 따른 해지가 발생하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보험계약대출 잔액을 비롯해 연체율과 같은 건전성 지표가 1년 전보다 악화한 데다가, 오는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시행됨에 따라 보험사들은 속속 가계대출 관리에 나서고 있다.

SGI서울보증은 오는 1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의 임차인 상환능력 심사를 강화할 예정이며 삼성화재는 오는 24일부터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조정할 방침이다. 앞서 3월에는 NH농협생명이 종신형 연금상품 담보 인정 비율을 95%에서 50%로 축소했다.

보험계약대출은 해약환급금을 미리 받는 형태여서 스트레스 DSR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연체 이자가 별도로 부과되지 않고 별도의 심사 과정도 없어 자칫 자금 수요가 한꺼번에 몰려 과열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DSR은 변동금리 대출 등을 이용하는 차주가 대출 이용 기간 중 금리 상승으로 인해 원리금 상환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가산금리를 부과해 제동을 거는 역할을 한다.

이런 차원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지난 5월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통해 “스트레스 DSR은 특히 금리 인하기에 차주의 대출한도 확대를 제어할 수 있는 장치로서의 역할을 하는 만큼 앞으로 제도 도입 효과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지금은 관계 부처와 금융권이 높은 경각심을 가지고 가계부채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백종훈 기자 / jhbaek@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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