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조원대 정점 찍은 ‘카드론’ 수익…“7월 DSR 도입 후가 걱정”

시간 입력 2025-05-28 18:03:05 시간 수정 2025-05-28 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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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 카드사 지난해 카드론 수익 5조9억원…1년새 10%↑
카드론 잔액 최고치 경신하며 관련 이자수익도 늘어
7월부터 카드사에도 DSR 규제…카드사 수익 창출 골머리

카드론 잔액이 지속 증가하며 카드사들이 카드론 이자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도 지난해 5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을 통해 수익성을 보전하는 기조가 강화되자 관련 수익 역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올 7월부터 카드사 등 2금융권의 가계대출에도 스트레스 DSR을 적용되는 만큼, 카드사의 수익 창출에도 어려움이 더해질 전망이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8개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BC카드)가 카드론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은 총 5조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4조5327억원)보다도 5000억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1년새 10.33% 증가한 수준이다.

카드론 수익은 최근 몇 년간 지속 증가했다. 2019년 3조9119억원으로 4조원 수준에 미치지 못하던 카드론 수익은 이듬해인 2020년 말 4조1025억원까지 늘었다. 이후 △2021년 4조3663억원 △2022년 4조3824억원 △2023년 4조5327억원 등 4조원대에 머무르더니, 2024년 말에는 1년 만에 5000억 가량 불어나며 처음으로 5조원대를 돌파한 것이다.

이처럼 카드론 수익이 늘어난 데는 신용판매 부진에 따라 카드사들이 카드론 공급을 늘린 점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카드론 수익이 1년새 5000억 가량 늘어난 지난 2024년에는 카드론 잔액이 매월 역대 최고치를 다시 쓰기도 했다.

지난해 NH농협카드를 포함한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1월 39조2121억원 △2월 39조4744억원 △3월 39조4821억원 △4월 39조9644억원 △5월 40조5186억원 △6월 40조6059억원 △7월 41조2266억 △8월 41조8309억원 등 빠르게 늘었다.

9월과 12월에는 분기 말마다 진행되는 카드사의 부실채권 정리 시기와 맞물리며 전월 말보다 소폭 감소했다. 대부분의 카드사들은 분기 말께 연체율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을 정리하는데, 3분기와 4분기 말인 9월·12월 말 역시 대부분의 카드사가 부실채권을 정리하며 남아 있는 카드론 잔액을 정리하며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다.

하지만 카드론 잔액은 올해 들어서도 지속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4월 말 기준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42조500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3월 말(42조3720억원)보다 1285억원(0.30%) 늘어난 것으로, 전년 동월(39조9644억원)과 비교하면 2조5361억원(6.35%)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사들이 카드론 공급을 늘린 데는 본업에서의 수익이 줄어든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지난 2012년부터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제도를 통해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운영과 관련한 적격비용에 기반을 둔 가맹점수수료 산정체계를 구축해 적용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올 2월에도 또 한 번의 가맹점수수료 인하 개편안을 적용해 시행키로 했다. 가맹점별로 최소 2억원에서 최대 20억원에 이르는 수수료를 절감한다는 것이 골자로, 이에 따라 가맹점 우대수수료율은 0.40~1.45% 수준으로 내려왔다. 상황이 이런 만큼 카드사들이 신용판매로 벌어들이는 수익은 점점 줄어드는 실정이다.

이처럼 신용판매로 인한 수익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출성 상품 판매를 통해 새로운 전략을 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오는 7월 1일부터 저축은행과 카드사 2금융권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을 적용한다고 밝히며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스트레스 DSR이 적용될 경우 대출 심사 시 1.50% 가산금리가 더해져 대출 한도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로 금융권의 대출한도가 전반적으로 축소될 예정”이라며 “카드업권의 대출한도 또한 축소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카드론 증가세 역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맹점 수수료도 낮아진 마당에 카드론까지 취급을 조절하라는 분위기인 만큼, 올해도 카드업계는 비용 줄이기를 통해 수익을 쥐어짜내야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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