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체류 외국인 265만 시대…은행권, 특화서비스 전방위 확대

시간 입력 2025-06-01 07:00:00 시간 수정 2025-05-30 14: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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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새 35% 증가…금융시장 핵심층으로 외국인 부상
시중은행, 특화점포·다국어 채널로 접점 확대
송금·적금·일자리 연계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 경쟁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해마다 늘어나면서 시중은행들이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은행들은 점포 운영부터 비대면 채널, 생활 밀착형 정보 연계까지 외국인 고객의 이용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전략을 다각도로 전개 중이다. 기존 내국인 중심의 금융 채널로는 포섭할 수 없었던 외국인 수요를 노려 새로운 고객군 확보에 나선 모습이다.

1일 법무부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96만명이던 국내 체류 외국인은 지난해 265만명으로 3년 새 35.2% 증가했다. 지난 4월 기준으로는 271만명을 기록하며, 올해 들어서만 6만명이 늘었다. 외국인 인구의 급증에 따라 금융서비스 수요도 함께 늘면서, 은행권은 외국인 전담 인프라를 빠르게 확충하고 있다.

◇특화점포·전담창구로 외국인 접점 확대

은행권은 외국인 고객이 직접 방문해 상담할 수 있는 특화 영업망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경남 김해시에 첫 ‘외국인중심영업점’을 연 데 이어, 지난 26일 서울 금천구 독산동에 두 번째 점포를 열었다. 해당 점포는 대면상담 창구와 함께 화상으로 10개 외국어 상담이 가능한 ‘디지털라운지’를 결합한 형태로, 주말 포함 매일 영업한다는 점에서 기존 점포와 차별화된다.

우리은행도 외국인 전담창구인 ‘글로벌데스크’를 전국 12개 지점으로 확대 운영 중이다. 서울 대림·가리봉동, 부산 범일동 등 외국인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됐으며, 계좌 개설부터 송금, 환전, 대출까지 외국인 대상 주요 업무를 일대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전문 인력을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2003년 외환은행 시절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외국인 특화점포를 개설한 바 있다. 이후 외국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점포를 확대해왔으며, 최근에는 커뮤니티 공간과 연계한 문화지원형 영업 채널로도 진화하고 있다.

◇금융서비스도 외국인 전용으로…상품부터 채널까지 다국어 지원

외국인을 위한 맞춤형 금융 상품과 언어 지원 체계도 고도화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달 30일 외국인 전용 해외송금 서비스인 ‘KB 퀵 샌드’를 출시했다. 비자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계수수료와 전신료 없이 송금 수수료 5000원만 부과되며, 최대 1만 달러까지 빠른 송금이 가능하다. 네팔, 베트남, 필리핀 등 외국인 체류자가 많은 5개국에서 시작해 상반기 중 48개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외국인 손님 전용 적금 상품인 ‘하나더이지 적금’을 출시하며 포용적 금융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기본금리에 더해 해외송금 건수 및 금액, 급여이체, 하나카드 결제 실적 등에 따라 최대 연 5.0%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 만기 전이라도 본국으로 귀국하거나 납입된 적금을 해외로 송금할 경우 특별중도해지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중심으로 외국인 금융 접근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4월 외국어 고객상담센터의 주말 운영을 시작해 영어·베트남어·러시아어 등 3개 언어로 상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바일 웹 채널 개편을 통해 16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전용 메뉴를 도입, 별도 앱 설치 없이도 입출금계좌와 체크카드 개설이 가능해졌다.

◇일자리 연계 등 비금융 영역도 확대…‘생활 밀착’ 전략

은행권은 외국인의 실질적인 금융 생활을 돕는 동시에,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결합한 지원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사람인, 원티드랩 등과 협업해 외국인 고객을 위한 일자리 정보제공과 채용연계 서비스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WON뱅킹 앱에서 맞춤형 채용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체류 외국인의 고용 안정성 확보를 지원하는 차원이다.

하나은행 역시 잡코리아의 외국인 구인구직 서비스 클릭과 제휴해 외국인 근로자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채용정보 노출을 넘어, 송금이나 예·적금 상품과 연결된 실생활 기반 정보제공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특화점포, 다국어 지원, 송금 및 예적금 상품, 채용연계 등 전방위로 확대되는 외국인 전략은 단순한 사회공헌을 넘어, 은행권의 실질적인 신규 고객 유치 채널로 기능하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외국인 고객은 더는 일시적 이용자가 아니라 장기 체류 기반의 핵심 수요층”이라며 “접근성과 편의성을 모두 고려한 금융 설계가 곧 경쟁력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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