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전환 속 효율 기준, 올해 점포 77곳 순감
서울 중심 지점 감축…출장소 재배치로 대응

국내 시중은행의 점포 수가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총 77곳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비대면 금융 확산에 따른 창구 수요 감소와 채널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며, 수도권과 중복 출점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출장소 통합이 가속화된 결과다.
23일 각 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국내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3월 말 기준 2702개로 지난해 말보다 77곳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각각 28곳씩 줄었고, 우리은행은 25곳 감소했다. 하나은행만 유일하게 4곳 늘었다.
창구 방문 수요가 줄어든 수도권 내 중복 출점 지역을 중심으로 폐쇄·통합이 이뤄진 점이 두드러진다. 같은 상권 내 지점 간 거리나 수익성을 고려해 출장소 흡수나 전환이 병행되며 효율화 작업이 추진됐다.
국민은행은 서울에서만 지점 20곳을 줄였다. 신한은행도 서울에서 지점 20곳, 경기에서 6곳, 인천에서 3곳을 각각 줄이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점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리은행 역시 서울 내 지점 수를 13곳 줄이며 감축 기조를 이어갔다.
하나은행은 지점 수를 유지하면서 출장소를 중심으로 점포 수를 확대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각각 2개, 1개의 출장소를 신설해 총 4곳의 점포가 늘었다.
반면 상대적으로 고령층 비중이 높은 지역에서는 점포 변화가 거의 없었다. 실제로 강원과 충청, 전라, 경상, 제주 등에서는 4대 은행 모두 전년 말과 동일한 점포 수를 유지했다. 이는 금융 소외계층의 접근성을 고려해, 해당 지역의 대면 채널을 일정 수준 유지하려는 전략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포 통폐합은 지난 2020년 이후 디지털 전환 전략과 함께 은행권 전반에서 진행돼왔다. 특히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모바일 뱅킹 채널 이용이 보편화하면서, 물리적 점포의 전략적 중요도는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임대료, 인건비 등 고정비용 절감 역시 점포 통폐합의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 같은 흐름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운영에도 반영되고 있다. 4대 은행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1만5567개였던 ATM 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1만5434개로 142개 감소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비용 효율화를 위한 은행권의 점포 축소 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령자와 취약계층의 금융 접근성 보장 요구가 커지면서, 무분별한 감축보다는 ‘선별적 통합 전략’ 중심의 점포 재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업무 효율성과 고객 편의성을 함께 고려해 점포 재배치를 진행하고 있다”며 “접근성이 필요한 지역은 유지하고, 수요가 중복되는 지역은 선별적으로 통합하는 방향으로 점포망을 조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기율 기자 / hkps099@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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