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건전성 지표 악화…‘최저’ 지킨 삼성카드, 관리 방안은

시간 입력 2025-05-20 17:52:48 시간 수정 2025-05-20 17:5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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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 카드사 실질 연체율 1.88%…1년새 0.07%p 악화
우리카드, 0.34%p 오른 2.62%…카드사 중 최고 수준
삼성카드, 체계적인 건전성 관리 이어가…1.12% 기록

카드업계의 건전성 지표가 1년새 크게 악화됐다.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에 따른 실물경기 둔화 및 경기회복 지연에 따라 카드론 등 대출 잔액이 증가한 가운데, 경기에 민감한 취약 차주군의 채무상환 부담이 지속되며 연체로 이어지는 연쇄작용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카드의 경우 1년새 연체율이 개선된 것은 물론,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하고 있어 관리 방안에 주목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업 카드사(신한·현대·삼성·KB국민·롯데·우리·하나카드)의 올해 1분기 대환대출을 포함한 1개월 이상 연체채권비율(실질 연체율)은 평균 1.88%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1.81%)보다 0.07%p(포인트) 악화된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우리카드의 실질 연체율이 1년새 가장 큰 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카드의 올 1분기 실질 연체율은 2.62%로, 전년 동기보다 0.34%포인트 상승했다. 큰 상승폭에 따라 우리카드의 연체율은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높아졌다.

이에 대해 우리카드 관계자는 “내수 경기 부진, 경제 성장률 둔화 등 여러 경제 지표들의 여파로 연체율이 상승했다”면서 “향후 우리카드는 고객등급 및 고객군 별 모니터링 체계 관리, 자산별 건전성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부정적 영향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뒤이어 현대카드와 하나카드의 상승폭도 두드러졌다. 먼저 현대카드는 전년 동기(1.04%)보다 0.17%포인트 오른 1.21%를 기록했다. 다만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후에도 여전히 1%대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했다.

같은 기간 하나카드의 경우 0.14%포인트 오른 2.44%의 실질 연체율을 기록하며 우리카드의 뒤를 잇게 됐다. 수익성 중심의 경영을 이어가며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이 하나카드의 설명이다.

이밖에 4개 카드사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의 연체율을 유지했거나, 소폭 개선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롯데카드의 올 1분기 실질 연체율은 1.94%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올 1분기 실질 연체율 2.02%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14%)보다 0.12%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전체 카드사 중 가장 큰 개선폭을 나타냈다. 다만 2%대의 연체율을 유지하며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체율 수준을 보였다.

향후 KB국민카드는 향후 연체채권 회수율 제고를 위해 채권배분 전략 최적화, 다중채무자 등 취약차주 유입 증가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심사전략 정교화, 신용평가모델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부실자산 정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뒤이어 삼성카드와 신한카드의 실질 연체율은 각각 0.04%포인트 하락한 1.12%, 0.02%포인트 하락한 1.80%를 기록하며 연체율이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삼성카드의 경우 1년새 연체율이 개선된 것은 물론, 전체 카드사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지키고 있었다.

이에 대해 삼성카드 관계자는 “삼성카드는 리스크 예측부터 채권회수까지 체계적 자산건전성 관리에 집중해 지속적으로 연체율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양한 대안정보와 머신러닝 등의 평가기법을 활용한 신용평가모델 고도화를 통해 리스크 발생 확률이 높은 회원에 대한 선별력을 강화해 건전성을 제고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자산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카드사들의 연체율이 상승한 데는 카드론 등 대출성 상품 판매가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침체 장기화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차주의 부채 상환 여력마저 약화된 것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카드론 잔액은 42조372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9개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9조4821억원 수준에 그쳤는데, 1년새 3조원 넘게 불어났다.

여기에 지난해 10월부터 시행된 개인 채무자보호법의 영향으로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개인 채무자보호법 시행으로 채권 추심 횟수가 제한되고, 채권 회수에도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리스크 관리가 어려워지며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연체율 상승이 곧 대손충당금 부담으로 이어져 수익성 악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다. 실제로 7개 카드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총합은 567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733억원)보다 15.68% 감소한 수준이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조달비용 부담과 건전성 지표 악화에 따른 충당금 부담이 커지며 카드사가 지속해 왔던 비용 효율화에 대한 노력도 무력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연체율 상승에 따른 대손 부담이 실제 카드사의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가운데, 카드사의 건전성 지표는 경기가 큰 개선세를 보이기 힘든 현 상황에서 당분간 악화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기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대출 서비스의 잔액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여기에 고금리,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자 차주들의 상환 여력이 부족해 연체율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경기가 일정 수준으로 회복되기 전까지는 연체율을 큰 폭으로 낮추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이로 인한 대손비용 부담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지원 기자 / easy910@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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